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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과 동색이다. FC서울이 3위로 정규리그를 마감했다. 1, 2위는 전북과 포항이다. 똑같은 3위지만 그 때는 잔뜩 찌푸렸지만, 올해는 맑게 개였다.
주포 데얀도 잃었다. 후반 18분 기성용이 얻은 페널티킥을 실축한 그는 14분 뒤 선제골을 작렬시켰다. 환희도 잠시, 골에 도취돼 사고를 쳤다. 골 세리머니로 유니폼 상의를 벗은 그는 상대 벤치 앞에 그 유니폼을 던져 한 번에 경고 2장을 받고 퇴장당했다.
6강 PO 상대도 전남이었다. 데얀은 퇴장 징계로 출전하지 못했다. 공백은 컸다. 120분 연장 혈투 끝에 1대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결국 세뇰 귀네슈 감독은 지휘봉을 놓았다. 3년간의 한국 생활을 정리하고 터키로 돌아갔다.
2009년에는 하향 곡선이었다면 올해의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력 누수도 없다. 데얀이 몬테네그로 대표팀에 차출됐지만 6강 PO 출전에는 문제가 없다. 6강 PO상대는 울산(11월 19일·서울)이다.
사령탑은 물론 선수들도 자신감이 넘친다. 최용수 감독대행은 "울산은 경험이 풍부하다. 큰 경기를 치러본 선수들이 많아 다소 염려스럽다. 결코 쉽게 생각해서는 안된다"며 예의를 갖춘 후 "전반과 후반전이 끝났다. 이제는 연장전이다. PO는 단판 승부다. 선수단의 응집력과 개개인의 능력들을 잘 조화시키겠다. 우리 선수들은 홈에서는 잠재력을 모두 다 뽑아낸다"고 밝혔다.
데얀은 "2009년은 잊을 수 없다. 내 실수지만 심판 판정에도 아쉬움이 있었다. 우린 그때와는 다르다. 경험이 풍부해졌고, 팀 플레이도 영리하고 짜임새가 넘친다. 올해에는 2009년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중원사령관 하대성은 "수원에 앞서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기쁘다. 홈에서는 열리는 PO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목표인 우승까지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2011년의 서울은 어떤 결말일까. 운명의 시계는 포스트시즌을 향해 새롭게 출발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