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 안정환이 본 이동국 대표 논란은

기사입력 2011-10-30 12:44 | 최종수정 2011-10-30 12:44

DSCF5348
29일 중국 고별전을 치른 안정환이 절친 이동국의 대표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다롄(중국)=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안정환(35)이 본 이동국(32·전북)의 대표팀 논란은 어떨까.

안정환과 이동국은 절친이다. 둘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K-리그 르네상스를 이끈 주역이다. 인기도 1,2위를 다투는 스타였지만, 라이벌 의식보다는 우정을 쌓았다. 안정환이 독일, 프랑스, 일본 등지로 무대를 옮기는 동안에도 연락을 계속했다. 함께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고민을 나눈다.

그래서인지 안정환은 이동국 대표팀 논란에 누구보다 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안정환은 "대표 발탁 전까지는 연락을 자주 했지만, 발탁 후에는 하지 않았다. 한국 들어가면 조용히 술 한잔 하면서 얘기하려고 한다"고 했다. 안정환은 조심스러웠다. 그는 이동국이 대표팀에 들어가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동국이 왜 이렇게 대표팀을 원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쉽게 그만두라는 얘기를 하지 못하겠다고 했다.

안정환은 "K-리그와 대표팀 경기를 챙겨봤다. 전북에서는 동국이가 해트트릭도 하고 경기력이 완전히 올라왔더라. 그런데 대표팀 전술상에서는 잘 안맞는 부분도 있다"며 "이동국 정도의 선수가 월드컵 본선도 아니고 예선 뛰려고 대표팀에 복귀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나 "동국이에게 월드컵이 얼마나 큰 한인지 잘 알고 있기에 쉽게 결정하기 어려울 것이다"고 했다. 이동국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 네덜란드전 슈팅으로 스타로 떠올랐지만, 이후 월드컵은 악몽 그 자체다. 2002년 한-일월드컵은 부진으로, 2006년 독일월드컵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 사이 절친 안정환은 월드컵에서 승승장구하며 국민적 스타로 떠올랐다.

둘이 함께 월드컵에서 날아오를 기회를 얻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때였다. 둘이 함께 월드컵 무대에 나선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안정환은 남아공월드컵에서 이동국이 한을 풀었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안정환은 "당시 발탁 논란이 있었을때 누구보다 이동국의 대표 발탁을 원했다. 본인의 의지가 워낙 강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고 했다. "연습에서도 동국이에게만 패스했다. 주전이 아니었기 때문에 연습에서 어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야 월드컵에서 골도 넣었고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동국이에게 기회를 주려고 노력했다. 둘이 잘 맞으니까 동국이가 '형 전북와'라고 농담도 하더라"고 회상했다. 그러나 이동국은 결국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서 천금같은 찬스를 놓치고 말았다. 안정환도 그 장면을 떠올리면 너무 아쉽다고 했다.

선택은 이동국의 몫이지만, 안정환은 그가 어떤 선택을 하든 그 결정을 지지할 것이다. 그 역시 대표팀이 선수에게 얼마나 큰 존재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재미없는 사진은 가라"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