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오른쪽 측면 수비수 김창수(26)는 2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2007년 3월 우루과이전 때 생애 첫 A대표로 발탁됐던 김창수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을 대비한 동계훈련부터 주목받았다. 이후 세차례 더 A대표팀에 소집되면서 치열한 주전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2009년 6월 2일 오만과의 친선경기 이후 잊혀졌다. 꿈에 그리던 월드컵 무대를 밟는데 실패했다. '와신상담'의 시간이 이어졌다. 그러던 그가 올해 부산의 지휘봉을 잡은 안익수 감독을 만나면서 다시 날개를 폈다.
김창수는 물샐 틈 없는 수비 뿐만 아니라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활발한 오버래핑이 일품이다. 게다가 부산의 변형 수비진의 핵심이다. 공격시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올시즌 초반 어떨결에 주장 완장을 떠맡았지만, 팀을 6강 마지노선까지 끌어올렸다. 안 감독은 "김창수는 내가 조언을 하지 않는 선수 중 한명이다. 음지에서 양지로 나간 것은 온전히 본인의 노력이다. 다른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부산에는 6강 PO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선수가 없다. 부산은 2005년 전기리그 1위 이후 6년간 '가을잔치'를 즐기지 못했다. 그 기간 세대교체가 단행되면서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들로 팀이 꾸려졌다. 그러나 '여기서 멈출 수 없다'는 부산 선수들이다. 젊은 패기로 리그 꼴찌 강원을 꺾고 6강의 꿈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벼르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