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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는 적지에서 '킬러' 이동국(32)이 빠졌는데도 강호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를 3대2로 제압했다. 전북의 주포 이동국이 없었지만 전북은 강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이 "우리는 이동국이 없어도 이길 수 있다는 걸 보여주었다"고 했다. 전북은 26일 홈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알 이티하드와의 2011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도 이동국 없이 싸운다. 이동국은 왼쪽 종아리가 좋지 않은 상황이다. 괜히 무리했다가 앞으로 남은 중요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알 이티하드의 주전 미드필더 웬델(브라질)은 패한 뒤 에닝요(브라질)에게 다가와 "전북 선수들은 왜 이렇게 많이 뛰느냐. 살살 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웬델은 프랑스리그 명문 보르도 출신으로 현재 알 이티하드에서 연봉 100억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은 후반전 체력 싸움에서 알 이티하드 선수들을 완전히 제압했다. 상대편 선수가 경기 뒤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전북은 이번 홈 2차전에서도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로 맞선다. 전북은 1차전 다득점(3골) 승리로 2차전에서 1대2로 져도 결승전에 오를 수 있다. 그렇지만 전북은 수비 축구를 하지 않는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이기 때문이다. 최강희 감독은 "우리가 선제골만 가져오면 결승전에 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동국을 대신해 정성훈, 로브렉, 김동찬 중 한 명이 선발 출전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 결승전은 11월 5일 벌어진다. 전북이 올라가면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다. 알 이티하드가 올라가면 사우디 제다에서 열린다. 우승 상금은 150만달러(약 17억원)다. 12월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 기회도 얻는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