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이동국 없는 전북 현대, 난쟁이 4총사 파워를 보라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1-10-25 10:01 | 최종수정 2011-10-25 10:02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 스포츠조선DB

전북 현대는 적지에서 '킬러' 이동국(32)이 빠졌는데도 강호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를 3대2로 제압했다. 전북의 주포 이동국이 없었지만 전북은 강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이 "우리는 이동국이 없어도 이길 수 있다는 걸 보여주었다"고 했다. 전북은 26일 홈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알 이티하드와의 2011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도 이동국 없이 싸운다. 이동국은 왼쪽 종아리가 좋지 않은 상황이다. 괜히 무리했다가 앞으로 남은 중요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1차전에서 이동국은 전반 33분, 1-2로 끌려간 상황에서 통증을 호소해 교체 아웃됐다. 이동국의 대타는 단신 공격수 김동찬이었다. 이후 전북은 후반에 손승준의 동점골과 조성환의 역전골로 승리했다.

이동국(1m85)이 빠진 전북은 전방 공격수 4명을 모두 키가 작은 단신으로 채웠다. 원톱 김동찬(1m68)과 그 뒤를 에닝요(1m77), 루이스(1m70), 서정진(1m75)이 받쳤다. 이동국이 빠지면서 공격의 색깔이 달라졌다. 이동국의 머리를 이용하는 포스트 플레이는 줄었다. 대신 4명의 '난쟁이' 공격수들은 덩치가 산만한 알 이티하드의 뒷공간을 미꾸라지 처럼 파고들었다. 키가 커 공중볼 다툼에서 우위를 보였던 이티하드 수비수들은 낮고 빠른 스루패스에 당황했다.

알 이티하드의 주전 미드필더 웬델(브라질)은 패한 뒤 에닝요(브라질)에게 다가와 "전북 선수들은 왜 이렇게 많이 뛰느냐. 살살 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웬델은 프랑스리그 명문 보르도 출신으로 현재 알 이티하드에서 연봉 100억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은 후반전 체력 싸움에서 알 이티하드 선수들을 완전히 제압했다. 상대편 선수가 경기 뒤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전북은 이번 홈 2차전에서도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로 맞선다. 전북은 1차전 다득점(3골) 승리로 2차전에서 1대2로 져도 결승전에 오를 수 있다. 그렇지만 전북은 수비 축구를 하지 않는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이기 때문이다. 최강희 감독은 "우리가 선제골만 가져오면 결승전에 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동국을 대신해 정성훈, 로브렉, 김동찬 중 한 명이 선발 출전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 결승전은 11월 5일 벌어진다. 전북이 올라가면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다. 알 이티하드가 올라가면 사우디 제다에서 열린다. 우승 상금은 150만달러(약 17억원)다. 12월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 기회도 얻는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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