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1대0으로 수원 꺾고 2011년 FA컵 주인공 등극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1-10-15 16:09


2011년 FA컵의 주인공은 성남이었다.

성남은 15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1년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서 조동건의 결승골을 앞세워 수원을 1대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성남은 1999년 우승 이후 11년만에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3연패에 도전했던 수원은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결정력 부족으로 최초의 FA컵 3연패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양팀은 모두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성남은 베스트11은 예상대로 였다. 최전방에 라돈치치, 좌우에 에벨톤과 조재철을 세웠다. 미드필드는 최근 물오른 득점력을 과시하는 에벨찡요를 축으로 전성찬 김성환 더블볼란치가 나섰다. 수비는 왼쪽부터 홍 철-사샤-김태윤-박진포 포백에, 골문은 하강진이 지켰다.

수원은 염기훈-스테보-이상호 스리톱에 오장은-이용래-박현범이 미드필드를 지켰다. 수비는 다소 변화가 있었다. 부상중이었던 곽휘주가 중앙수비에 복귀하며 오범석이 원래 위치인 오른쪽 윙백으로 위치를 옮겼다. 왼쪽 윙백과 나머지 중앙수비 한자리는 양상민과 마토가 나섰다. 골문은 변함없이 정성룡의 몫이었다.

전반 양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쳤다. 수비보다는 공격에 초점을 맞췄다. 전반 7분 오른쪽을 오버래핑한 오범석의 땅볼 크로스를 이상호가 슈팅한 것을 시작으로, 11분에는 김성환의 멋진 중거리슛이 이어졌다. 전반 25분과 26분 수원이 두차례 결정적 슈팅을 날렸지만, 하강진의 선방이 빛났다. 31분에는 박현범이 성남의 골문을 열었지만, 오프사이드로 판정됐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판정이었다. 수원 선수들이 격렬히 항의했지만, 주심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양 팀은 전반 종료까지 치열한 미드필드 싸움을 펼쳤다.

후반 들어 수원이 성남을 거세게 밀어붙였다. 수원에 주도권을 내주자 신태용 성남 감독이 먼저 승부수를 띄웠다. 11분 조재철 대신 공격수 조동건을 투입했다. 15분 다시 한번 애매한 상황이 나왔다. 스테보의 슈팅이 페널틱박스 안에서 성남 수비의 팔에 맞았지만, 주심은 먼저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전반에 이어 다시 석연찮은 판정이 나오자 윤성효 수원 감독은 김종혁 주심에게 거세게 항의했다. 수원은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16분과 21분 박현범과 염기훈이 결정적 찬스를 만들었지만, 득점까지 연결하지 못했다. 밀리던 성남은 세트피스에서 방향을 찾았다. 25분 홍 철의 왼발 프리킥이 살짝 빗나가며 공격을 예열한 성남은 31분 마침내 선제골을 넣었다. 조동건은 홍 철이 오른쪽에서 올려준 코너킥을 방향만 바꾸는 절묘한 헤딩슛으로 수원의 골문을 열었다. 1만4756명이 운집한 탄천종합운동장은 열광의 도가니였다. 당황한 수원은 공격수인 게인리히, 하태균을 잇달아 투입했다. 그러나 마음은 급했고 성남의 수비는 견고했다. 종료직전 페널티박스 혼전 상황에서 수원 선수들은 성남 선수의 손에 맞었다고 강력히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게인리히가 퇴장당했다. 남은 시간 수원의 공세를 막은 성남이 우승을 차지했다.

성남은 이날 우승으로 염원했던 내년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획득했다. 수원은 결정력과 세차례 석연찮은 판정에 울었다. 수원은 선수와 전 코칭스태프가 경기 후 심판을 둘러싸고 강력하게 항의하며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성남=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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