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FA컵의 주인공은 성남이었다.
수원은 염기훈-스테보-이상호 스리톱에 오장은-이용래-박현범이 미드필드를 지켰다. 수비는 다소 변화가 있었다. 부상중이었던 곽휘주가 중앙수비에 복귀하며 오범석이 원래 위치인 오른쪽 윙백으로 위치를 옮겼다. 왼쪽 윙백과 나머지 중앙수비 한자리는 양상민과 마토가 나섰다. 골문은 변함없이 정성룡의 몫이었다.
전반 양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쳤다. 수비보다는 공격에 초점을 맞췄다. 전반 7분 오른쪽을 오버래핑한 오범석의 땅볼 크로스를 이상호가 슈팅한 것을 시작으로, 11분에는 김성환의 멋진 중거리슛이 이어졌다. 전반 25분과 26분 수원이 두차례 결정적 슈팅을 날렸지만, 하강진의 선방이 빛났다. 31분에는 박현범이 성남의 골문을 열었지만, 오프사이드로 판정됐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판정이었다. 수원 선수들이 격렬히 항의했지만, 주심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양 팀은 전반 종료까지 치열한 미드필드 싸움을 펼쳤다.
성남은 이날 우승으로 염원했던 내년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획득했다. 수원은 결정력과 세차례 석연찮은 판정에 울었다. 수원은 선수와 전 코칭스태프가 경기 후 심판을 둘러싸고 강력하게 항의하며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성남=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