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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목발 벗어던지고 출국, "복귀 기대하세요"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1-10-11 14:10 | 최종수정 2011-10-11 14:10


◇정강이뼈 골절 부상을 당했던 볼턴의 이청용이 국내 재활치료 과정을 마치고 11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이청용이 출국장을 빠져나가며 취재진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인천공항=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귀국 때는 목발에 의지했다. 출국 때는 더 이상 목발이 필요없었다. 표정도 해맑았다.

이청용(23·볼턴)이 11일 볼턴으로 돌아갔다. "재활 경과가 좋아요. 빨리 복귀하도록 하겠습니다." 한 마디로 모든 것을 설명했다.

그는 7월 31일 웨일스 뉴포트카운티와의 프리시즌 연습경기에서 오른 정강이 하단 3분의 1지점의 경골과 비골이 골절됐다. 축구화를 신은 후 첫 시련이었다. 지난달 11일 귀국한 그는 국내에 한 달간 머물며 재활치료와 훈련, 심리치료를 병행했다. 지난달 26일 재활 중인 서울 도곡동 유나이티드 병원을 찾을 때와는 또 달랐다. "괜찮아요"라고 했지만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날 그는 목발을 던지고 첫 걸음마를 했다. 보행 훈련에 들어갔다. 이날 걸음걸이도 비교적 자연스러웠다.

골절 부위의 가골이 80% 정도 생성됐다. 골유압을 촉진하는 과정에서 근력강화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단계로 발전했다. '이청용 전담팀'을 꾸려 국내 재활을 진두지휘한 송준섭 유나이티드 병원장(국가대표팀 주치의)은 "한국에서 치료하는 시기가 가장 위험했다. 뼈가 붙기만을 기다리자면 재활기간이 너무 길어진다. 뼈의 재생을 고려해 근력훈련도 병행했다"며 "가골 생성이 100% 완료되려면 4~6주 정도 더 걸린다. 하지만 80%도 안정적인 단계"라고 밝혔다.

그라운드 복귀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간다. 영국에서의 첫 과제는 근력강화 운동이다. 국내에서 50% 이상 근력이 향상됐다. 나머지를 채워야 한다. 하체의 밸런스는 물론 상체도 키워야 한다. 하루 4시간 이상 땀을 흘려야 한다.


◇유나이티드 병원에서 근력 강화 운동을 실시하고 있는 이청용.
송 박사는 "근력이 100% 강화돼야 그라운드에서 훈련을 실시할 수 있다. 지루할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을 거쳐야 복귀할 수 있다. 회복 속도가 일반인보다 두 배 빠른 만큼 근력강화 운동도 게을지하지 않을 것이다. 낙천적인 성격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청용이는 국내에서도 늘 밝고 명랑하게 재활을 받았다. 내년 2월쯤 그라운드 복귀가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근력 강화 이후에야 볼터치에 이어 전술 훈련에 참가,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다.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도 걱정이 없다. 다친 후 한동안 축구 경기를 보면 부상만 보였다고 한다. 그는 일주일에 한 차례씩 심리상담과 치료를 통해 부상 공포를 털어냈다. 안정을 찾았다는 것이 송 박사의 전언이다. 이청용도 "그라운드에 서 봐야 알겠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그 정도는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이청용 전담팀'에는 송 박사 외에 골절 전문의 김나민 박사, 골절 재활 전문의 손경모 박사, 한덕현 중앙대병원 정신과 교수, 재활전담 트레이너와 치료사, 영양사 등 9명이 투입됐다.


이청용의 빈자리는 컸다. 볼턴은 1승6패(승점 3)로 꼴찌인 20위에 랭크돼 있다. 시즌 초반이지만 이대로 가면 다음 시즌 2부 리그로 강등된다. 조광래호는 지난달 2014년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에 돌입했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그의 공백을 실감하고 있다.

이청용의 복귀가 절실하다. 영국에서 재활훈련 과정은 더 고통스럽다. 인내도 필요하다. 고국을 떠나면서 "빠른 시일 내에 복귀하도록 노력하겠다"는 그의 약속이 믿음직스럽다.
김성원, 인천공항=박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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