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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때는 목발에 의지했다. 출국 때는 더 이상 목발이 필요없었다. 표정도 해맑았다.
골절 부위의 가골이 80% 정도 생성됐다. 골유압을 촉진하는 과정에서 근력강화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단계로 발전했다. '이청용 전담팀'을 꾸려 국내 재활을 진두지휘한 송준섭 유나이티드 병원장(국가대표팀 주치의)은 "한국에서 치료하는 시기가 가장 위험했다. 뼈가 붙기만을 기다리자면 재활기간이 너무 길어진다. 뼈의 재생을 고려해 근력훈련도 병행했다"며 "가골 생성이 100% 완료되려면 4~6주 정도 더 걸린다. 하지만 80%도 안정적인 단계"라고 밝혔다.
그라운드 복귀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간다. 영국에서의 첫 과제는 근력강화 운동이다. 국내에서 50% 이상 근력이 향상됐다. 나머지를 채워야 한다. 하체의 밸런스는 물론 상체도 키워야 한다. 하루 4시간 이상 땀을 흘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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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정신적 외상)도 걱정이 없다. 다친 후 한동안 축구 경기를 보면 부상만 보였다고 한다. 그는 일주일에 한 차례씩 심리상담과 치료를 통해 부상 공포를 털어냈다. 안정을 찾았다는 것이 송 박사의 전언이다. 이청용도 "그라운드에 서 봐야 알겠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그 정도는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이청용 전담팀'에는 송 박사 외에 골절 전문의 김나민 박사, 골절 재활 전문의 손경모 박사, 한덕현 중앙대병원 정신과 교수, 재활전담 트레이너와 치료사, 영양사 등 9명이 투입됐다.
이청용의 빈자리는 컸다. 볼턴은 1승6패(승점 3)로 꼴찌인 20위에 랭크돼 있다. 시즌 초반이지만 이대로 가면 다음 시즌 2부 리그로 강등된다. 조광래호는 지난달 2014년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에 돌입했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그의 공백을 실감하고 있다.
이청용의 복귀가 절실하다. 영국에서 재활훈련 과정은 더 고통스럽다. 인내도 필요하다. 고국을 떠나면서 "빠른 시일 내에 복귀하도록 노력하겠다"는 그의 약속이 믿음직스럽다.
김성원, 인천공항=박상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