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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동국(전북·32)은 한국축구 이슈의 중심에 서 있다. K-리그에서는 첫 도움왕(10일 현재 15개)이 유력하고, 통산 115골(올시즌 16골 )을 넣어 리그 최다골(우성용 116골) 기록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남아공월드컵 이후 15개월 만에 A대표팀에 발탁되면서, 조광래 감독이 그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7일 폴란드와의 친선경기(2대2 무)에 선발 출전한 이동국은 전반 45분을 뛰었지만 헤딩슛 하나에 그쳤다. 조광래 감독은 원톱 이동국에 맞춰 공격라인까지 조정했으나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 11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3차전에는 후반 교체 출전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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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은 조광래 감독이 추구하는 빠른 템포, 폭넓은 움직임, 정교한 패스축구와 어울리지 않는다. 제로톱(최전방에 붙박이 공격수를 두지 않고 3~4명의 공격수가 중앙과 측면을 활발하게 오가며 공격을 이끄는 전형)에도 맞지 않는다. 결국 이동국은 최강희 전북 감독이 "(폴란드전에서) 전북의 이동국같지 않았다"라고 말한 것처럼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K-리그용 선수"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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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선발 출전에 대한 열망, 욕심을 덜어내고 조커로서 득점감각을 살리면 된다. UAE전이 이동국의 향후 대표팀 경력에 지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동국은 A매치 25골 중 10골을 중동팀을 상대로 넣었다. 아시아에서는 충분히 통할 수 있는 공격자원이다. 또 팀 최고참으로서 자신을 바라보며 공격수의 꿈을 키운 후배들을 뒷받침 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