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년 한-일월드컵의 환희는 첫 발걸음에서 시작됐다. 폴란드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2대0으로 낙승했다. 월드컵 첫 승의 환희가 넘실댔다. 4강 신화의 발판이 됐다.
빛을 봤다. 6월 유럽과 아프리카의 강호 세르비아, 가나를 각각 2대1로 연파하며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8월 한-일전(0대3 패)을 거쳐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에 돌입하면서 새로운 탈출구가 필요했다. 이제 3차예선의 두 경기가 끝났다. 1승1무다. 11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3차전이 기다리고 있다.
걸어온 길보다 가야할 길이 더 멀다. 3차예선에 이어 최종예선을 통과해야 8회 연속 본선 진출을 이룰 수 있다. 조 감독은 폴란드전에서 또 다른 승부수를 던진다. 가용할 인원을 모두 가동할 예정이다. 교체 인원을 모두 활용해 전방위에 걸쳐 실험을 할 계획이다. '만화축구 시즌 2'다.
이동국은 전형적인 타깃형 스트라이커다. 포지션 이동과는 거리가 있다. 이동국을 추가로 발탁한 것은 탁월한 골결정력 때문이다. 박주영 지동원 등이 중앙으로 이동하면 투톱을 구축할 수 있다. 활발한 크로스를 통해 골문을 연다는 계획이다.
공격 뿐이 아니다. 수비라인도 꿈틀댄다. 폴란드전 전반에는 이정수(31·알 사드) 홍정호(22·제주) 등 주전들을 내세울 계획이지만 후반에는 새 얼굴들로 채워 변화를 모색할 계획이다. 경쟁 체제를 활성화하는 복안이 깔려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