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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일월드컵의 환희는 첫 발걸음에서 시작됐다. 폴란드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2대0으로 낙승했다. 월드컵 첫 승의 환희가 넘실댔다. 4강 신화의 발판이 됐다.
빛을 봤다. 6월 유럽과 아프리카의 강호 세르비아, 가나를 각각 2대1로 연파하며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8월 한-일전(0대3 패)을 거쳐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에 돌입하면서 새로운 탈출구가 필요했다. 이제 3차예선의 두 경기가 끝났다. 1승1무다. 11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3차전이 기다리고 있다.
걸어온 길보다 가야할 길이 더 멀다. 3차예선에 이어 최종예선을 통과해야 8회 연속 본선 진출을 이룰 수 있다. 조 감독은 폴란드전에서 또 다른 승부수를 던진다. 가용할 인원을 모두 가동할 예정이다. 교체 인원을 모두 활용해 전방위에 걸쳐 실험을 할 계획이다. '만화축구 시즌 2'다.
이동국(32·전북)이 첫 번째 키를 쥐고 있다. 조 감독은 밀집수비를 뚫는 다양한 공격 옵셥이 절실했다. 아시아지역예선에서 상대는 그물망 수비로 한국을 상대하고 있다. 제로톱을 접고 이동국을 붙박이 원톱으로 세우는 새 전술이 시험대에 오른다. 좌우 측면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공격 듀오 박주영(26·아스널)과 지동원(20·선덜랜드)이 포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국은 전형적인 타깃형 스트라이커다. 포지션 이동과는 거리가 있다. 이동국을 추가로 발탁한 것은 탁월한 골결정력 때문이다. 박주영 지동원 등이 중앙으로 이동하면 투톱을 구축할 수 있다. 활발한 크로스를 통해 골문을 연다는 계획이다.
공격 뿐이 아니다. 수비라인도 꿈틀댄다. 폴란드전 전반에는 이정수(31·알 사드) 홍정호(22·제주) 등 주전들을 내세울 계획이지만 후반에는 새 얼굴들로 채워 변화를 모색할 계획이다. 경쟁 체제를 활성화하는 복안이 깔려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