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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 비야스-보아스 감독의 매직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램파드의 말처럼 새로운 감독이 팀을 변화시키는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전술의 대가' 지안 피에로 가스페리니 감독이 좋은 예다. 가스페리니 감독은 인터밀란에 3-4-3포메이션을 도입했지만, 선수단과의 시각차를 보였다. 결국 최악의 결과끝에 5경기만에 경질됐다. 천하의 조제 무리뉴 감독조차 첫 시즌에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무리뉴 감독은 두번째 시즌에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렇기에 큰 전력의 변화없이 기존 자원들로 자신만의 축구 철학을 유지하며 성과를 올리고 있는 비야스 보아스 감독의 용병술은 돋보인다.
달라진 첼시 축구의 중심에는 단연 후안 마타가 있다. 마타는 올여름 젊은 선수 위주의 영입전략을 펼친 첼시의 유일한 빅사이닝이다. 사실 비야스-보아스 감독은 중앙에 창조성을 더하기 위해 루카 모드리치(토트넘) 영입을 원했다. 그러나 마타는 모드리치 영입 실패에 대한 아쉬움을 한방에 날렸다. 마타는 적응기도 없이 바로 첼시의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왼쪽 날개로 기용된 마타는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팀에 창조성을 불어넣었다. 그의 가세로 첼시는 평소대로 선이 굵고 직접적인 축구가 아닌 빠르고 섬세한 축구로 변모했다.
비야스-보아스 감독의 새로운 첼시는 일단 괜찮은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첼시라는 구단은 경기장 안(노장 스타들)과 밖(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입김이 세다. 성적이 떨어지는 시점에 비야스-보아스 감독의 입지가 흔들릴수도 있다는 얘기다. 기세를 이어가는게 중요하다. 그래야 비야스-보아스 감독의 개혁이 힘을 받을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