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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춧가루를 뿌릴 수 있었는데, 후춧가루 밖에 안 됐네요."
K-리그 막내 광주는 고춧가루의 매운 맛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지난 주 26라운드 부산전에서 광주는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을 터트려 2대2 무승부를 만들었다. 순식간에 승점 2가 날아간 부산은 패배의 후유증 때문인지 2일 경남FC(승점 36·9위)에 0대1로 졌다. 2일 울산(승점 39·7위)도 제대로 힘 한번 못 써보고 광주의 공세에 시달렸다. 울산의 강점인 제공권을 앞세운 '높이 축구'도 광주 장신 선수들에 막혀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16일 광주의 상대는 최근 3경기에서 무승(2무1패)에 그친 전남(승점 41·5위). 전남과 전남과 울산의 승점 차는 2점에 불과하다. 그런데 광주가 전남과의 원정경기를 벼르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광주는 지난 7월 임대선수 신분이던 브라질 공격수 주앙 파울로를 물밑에서 영입하려 했던 전남이 얄밉다.
1위 경쟁도 6강 싸움의 변수다. 전남의 30라운드 최종전 상대는 전북 현대(승점 57·1위). 포항과 선두 경쟁 중인 전북이 남은 2경기에서 1위를 확정할 경우 전남과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 힘을 뺄 이유가 없다. 부산, 울산 등이 걱정하는 시나리오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