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오싹' 오재석 '오싹' 프로데뷔골 소감은?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1-10-01 21:56


◇강원FC 수비수 오재석

'오싹' 오재석(21·강원)이 '오싹'한 프로 데뷔골을 기록했다.

오재석은 1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2011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전남과의 27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터뜨리며 1대1 무승부를 이끌었다. 6강행을 향해 승점 3점이 절실했던 전남에겐 너무도 뼈아픈, 강원에겐 더없이 짜릿한 '버저비터' 동점골이었다.

이날 전남전 동점골은 팀에게나 개인에게나 특별한 의미가 됐다. 신곡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축구화를 신은 오재석은 "1999년 10월 1일 축구를 처음 시작했다. 축구를 시작한 지 정확하게 12년만에 프로 데뷔골을 넣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오재석은 2009년 수원 삼성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했지만 '레알 수원'의 쟁쟁한 선배들에 밀려 2010년 고작 7경기를 뛰었다. 올 시즌 강원에서 임대 선수로 뛰며 정규리그 20경기에서 주전으로 맹활약했다. 올 시즌 27경기에서 2승에 그치며 감독 교체, 사장 교체 등 이런 저런 우여곡절이 많았던 강원과 깊은 정이 들었다. "다른 팀에서 3-4년 걸리는 일을 6개월 안에 겪었다. 많은 것을 배웠다. 많이 지다 보니 1승의 중요성도 알게 됐고, 동료에 대한 애착도 느낄 수 있었던 한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강원 잔류 의사를 묻는 질문에 "수원에서는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는데 강원에서 많이 뛰고, 올림픽호에도 승선할 수 있어 애착은 간다"면서도 "구체적인 진로는 시즌이 끝나봐야 알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오재석의 최근 경기력 향상은 올림픽대표팀에서의 활약과도 무관하지 않다. 올림픽팀에서 붙박이 오른쪽 풀백을 꿰찬 오재석은 "왼쪽의 윤석영과 홍철의 공격적인 성향과는 다르지만, 나름대로 안정감 있고 정확한 경기를 하려고 노력한다. 대표팀 가는 것 자체가 늘 기쁘고 동기부여가 된다"고 밝혔다.

경기 직후 전남 윤석영 황도연 김영욱과 함께 홍명보호 소집에 응하는 오재석은 전남 선수들과 경기 전 축구 이야기가 아닌 옷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홍 감독님이 트레이닝복 말고 티셔츠에 면바지의 깔끔한 차림으로 입소하라고 하셔서 전남 선수들과 옷 샀냐고 서로 물어봤다. 전남 선수들은 옷을 샀다던데 나는 아직 못샀다. 내일 사러 갈 예정"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춘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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