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잠하던 '괴짜 용병' 박은호(24·대전)가 또 한번 사고를 쳤다.
어떻게 외모를 바꿀까 고민을 거듭했다. 그러다 팀동료들이 어느날 하나씩 염색을 하고 왔던 기억이 떠올랐다. 박은호는 브라질 친구들과 함께 근처 미용실에서 염색을 했다. 동료들과 다르게 보이고 싶어서 부분 염색을 택했다. 그런데 색깔이 원하는데로 나오지 않았다. 황금색을 원했는데 연한 갈색에 그쳤다. 달라진 박은호를 본 동료들의 첫반응은 '촌스럽다'였다. 본인도 어색한지 거울을 보고 또 봤다. 결국 박은호는 두번째 미용실행에 나섰다. 원하는 색깔이 나올때까지 다시 염색했다. 그 결과 만족스러운 색깔을 얻었다. 동료들은 '처음보다는 좀 낫네'라며 웃었다고 한다.
대전의 관계자는 "박은호가 평소에도 스타일에 관심이 많다. 거울 앞에도 자주 있고, 옷도 자주 갈아입는다. 그런데 브라질에서도 시골 출신이라서 그런지 신경쓰는 것에 비해 그렇게 멋있지는 않다"며 웃었다.
박은호는 현재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1일 성남전 출전도 불투명하다. 박은호는 초반 골폭풍으로 코리안 드림을 노래했다. 상대의 견제가 심해지며 이 후 부진에 빠졌다. 여름이적시장에는 어수선한 팀 분위기 탓에 떠나고 싶다는 뜻까지 내비쳤다. 그러나 다시 축구화끈을 동여맸다. 새로온 유상철 감독도 변치 않은 신뢰를 보냈다. 무엇보다 브라질 휴가를 더욱 달콤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