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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 정상 재등극의 숨은 공신은 4순위 유한별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1-09-30 07:09


◇유한별. 사진출처=고양 대교 구단 홈페이지

1m56의 단신 공격수. 드래프트 4순위의 2년차. 고양 대교 공격수 유한별(22)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다.

그녀가 대교에 입단할 때만 해도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고교 재학 시절이던 2007~2008년 우수선수상을 차지하면서 잠시 빛을 보는 듯 했지만, 울산과학대 재학 시절에는 두갈을 드러내지 못했다. 2010년 WK-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대교에 의해 4순위 지명이 된 것이 다행일 정도로 여겨졌다.

하지만, 유한별은 실력으로 관심을 이끌어 냈다. 데뷔 첫 해부터 17경기에 나서 4골을 기록하면서 박남열 대교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어려움을 낙천적인 천성으로 이겨내는 모습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 숨겨진 재능도 많았다. 본격적으로 리그 선발로 투입된 올해에는 18경기에 나서 5골4도움을 기록했다. 고비마다 한 방을 터뜨리면서 대교의 연승행진을 이끌었다.

대교가 2011년 WK-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인천 현대제철을 꺾고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숨은 공신은 유한별이었다. 26일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는 직접 선제골을 기록했고, 감각적인 크로스로 송유나의 두 번째 골에 관여했다. 하지만 현대제철 정설빈의 맹활약으로 2대2로 비기면서 빛이 바랬다. 와신상담해 나선 29일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유한별은 기선을 제압하는 선제골로 팀 우승에 일조했다. 이번에도 머리로 해결했다. 탁월한 위치 선정과 골 결정력이 빛났다. 대교는 현대제철을 3대1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었다. 박 감독은 유한별에 대해 "가진 것이 많은 선수다. 이제서야 기량이 꽃을 피우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그는 "1차전에서 득점을 하더니 2차전에서도 제 역할을 해줬다"고 활짝 웃었다. 대교 구단 관계자는 "4순위로 뽑은 선수가 이렇게 잘 할 줄 누가 알았겠나. 우리 입장에서는 복덩이나 다름없다"면서 챔피언결정전의 숨은 최우수선수(MVP)는 유한별이라고 추켜세웠다.

물론 보완해야 할 점도 많다. 정규리그 기간 보여준 기복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박 감독은 "유일한 단점은 플레이 기복"이라면서 "다음 시즌 꾸준히 활약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충분히 제 몫을 해 줄 수 있는 선수"라고 내다봤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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