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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합류 조광래호 지각변동, 박주영-지동원은?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1-09-30 19:41



이동국(31·전북)의 승선으로 조광래호에 지갗동이 예상된다.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은 30일 이동국을 추가 발탁한 후 "동국이의 움직임이 확실히 달라졌다. 문전에서 해결 능력은 국내 선수 중에는 독보적"이라며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 골도 넣고 있다. 이동국의 합류로 전술 운용 폭이 더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나흘 전 이동국이 4골을 터트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세레소 오사카전(6대1 승)을 현장에서 관전했다. 이동국이 태극마크를 다시 단 것은 지난해 6월 26일 남아공월드컵 우루과이와의 16강전(1대2 패) 이후 약 1년 3개월만이다.

지난해 7월 A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조 감독은 추구하는 자신의 축구와는 거리가 있다는 이유로 이동국을 뽑지 않았다. 생각이 바뀌었다. 왜 이동국일까. 조 감독은 어떤 그림을 구상하고 있을까.

시스템 변화가 예상된다. A대표팀은 그동안 4-2-3-1 포메이션을 근간으로 전술을 운용했다. 최전방은 '제로톱(Zero-Top)'이었다. 원톱과 좌우 측면이 수시로 포지션을 변경하며 상대를 교란시키는 전략이다.


이동국은 전형적인 타깃형 스트라이커다. 포지션 이동과는 거리가 있다. 이동국 카드를 꺼내들면 구도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박주영(26·AS모나코)과 지동원(20·선덜랜드)의 입지에 변화가 예상된다.

이동국을 지동원 자리인 원톱에 세우고 박주영을 왼쪽에 그대로 중용하는 것이 첫 번째 옵션이다. 박주영이 중앙으로 이동하면 이동국과 투톱을 구축하게 된다. 오른쪽 미드필더에는 손흥민(19·함부르크) 남태희(20·발랑시엔) 등 전형적인 윙어가 포진한다. 지동원은 섀도 스트라이커 혹은 조커로 활용하게 된다.

두 번째는 4-4-2로 아예 시스템을 변경하는 것이다.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은 밀집 수비를 뚫는 것이 최대 과제다. 이동국-박주영(지동원) 투톱을 경기 시작부터 가동해 융단 폭격하는 그림이다. 이동국의 골결정력이 최고조인 만큼 백분 활용할 수 있다. 만약 이동국이 여의치 않으면 '제로톱'으로 회귀할 수 있다. 조 감독은 "투톱 등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동국을 쓰면 공격 옵션은 더 다양해 질 수 있다"고 했다.

이동국의 첫 시험 무대는 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폴란드와의 평가전이다. 실전을 앞두고 이동국의 쓰임새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조광래호는 11일에는 안방에서 UAE(아랍에미리트)와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3차전을 치른다.

이동국은 4일 파주NFC에 소집돼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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