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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남열 대교 감독 "우승에 대한 부담감 컸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1-09-29 21:57


"이제야 힘든 시간을 잊을 수 있을 것 같다."

박남열 고양 대교 감독은 2011년 WK-리그 우승이 확정된 뒤 감회에 찬 표정을 지었다.

정규리그에서 대교는 21경기 중 19경기를 승리로 가져갔다.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2009년 리그 원년 우승 이후 2년 만에 정상 재등극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정규리그 호성적은 챔피언결정전을 앞둔 대교에게 오히려 큰 부담이 됐다. 박 감독은 단내가 날 정도로 선수들을 훈련시키면서 실패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1차전에서 인천 현대제철과 2대2로 비겼던 대교는 29일 충북 보은종합운동장에서 가진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3대1 완승을 거두며 결국 정상에 섰다.

박 감독은 경기 뒤 "긴 시간 연승을 달리면서 정규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는데, 부담감이 컸다"면서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집중할 것을 강조하며 다소 강하게 훈련을 했다. 안쓰러운 마음이 있었지만, 좋은 결과를 얻었으니 나와 선수들 모두 (힘든 시간을) 잊어버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이날 경기에서 대교는 현대제철의 초반 공세에 고전했지만, 전반 30분 유한별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하면서 흐름을 바꿨다. 후반 8분 차연희의 크로스가 그대로 골망을 가르면서 승기를 잡았고, 후반 16분 쁘레치냐가 쐐기골을 기록하면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박 감독은 "경기 전 비가 내려 힘든 경기가 될 것으로 봤는데, 유한별의 골로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현역시절 성남 일화에서 수 차례 우승을 맛봤던 박 감독은 "선수 때와는 느낌이 틀리다. 아무래도 선수들을 이끄는 입장이 되다보니 그런 것 같다"고 웃었다.
보은=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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