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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윤일록의 두 번째 도전, 오만전 최종탈락 한 풀까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1-09-29 14:52


올림픽대표팀 윤일록. 스포츠조선DB

올림픽대표팀의 유일한 10대, 막내 윤일록(19·경남)이 올림픽대표팀 두 번째 나들이에 나선다. 지난 21일 오만과의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을 위해 파주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소집된 이후 두 번째 대표팀 합류다.

첫 단꿈은 산산조각 났다. "올림픽대표팀에 처음 합류했으니 좋은 모습 보여야죠." 13일 파주NFC에 입소하며 밝힌 야심찬 포부가 5일만에 허공으로 날아갔다. 오만전을 3일 앞둔 지난 18일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으로부터 짐을 싸라는 소식을 들었다. 김기희(22·대구) 박준태(22·인천) 노동건(20·고려대)이 1차로 소속팀으로 복귀한 뒤 2일 만에 최종 탈락자 명단에 그의 이름이 있었던 것. 오만전이 안방인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리는 만큼 의욕적으로 훈련에 임했던 그였다. 충격은 컸다. 소속팀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팀 동료 윤빛가람(21·경남)이 안방에서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최진한 경남 감독은 "(윤)일록이 같은 어린 선수는 벤치에만 앉아있어도 배우는 게 많을 텐데 아쉽다"면서 "며칠은 의기소침했지만 활기를 되찾고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했다. 윤일록은 최 감독의 든든한 지원 속에 지난 24일 강원과의 홈 경기에 선발 출전, 풀타임을 소화했다.

"다시 대표팀에 부를 것이니 소속팀에서 열심히 하고 있어라"라는 홍 감독의 메시지를 기억했다. 좌절을 맛본 지 10일이 채 안돼 희소식이 날아 들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경기(10월 7일·서울월드컵경기장)를 앞두고 다시 올림픽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출전 전망은 밝다. 지난 오만전에 비하면 경쟁자도 눈에 띄게 줄었다. A대표팀 중복 차출과 소속팀 차출 거부로 인해 당시 주전 경쟁을 펼쳤던 김보경(22·세레소 오사카)과 김민우(21·사간 도스) 김현성(22·대구)이 이번 소집 명단에서 제외됐다. 홍 감독은 "이번에는 친선 경기인 만큼 지난 번 처럼 중도 탈락자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선수 누구나 주전 경쟁을 치러야 한다. 윤일록은 공간 침투 능력이 좋아서 대표팀에서 섀도 공격수나 측면 자원으로 활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백성동(20·연세대)과 함께 공격수 한 자리를 놓고 주전 경쟁을 다툴 가능성이 높다. 윤일록 역시 홍 감독의 의중을 꿰차고 있다. "주전 경쟁은 따로 생각하지 않는다. 감독님이 원하는 스타일을 빨리 알아내서 따라가려고 노력해야 한다. 감독님은 많이 움직이는 플레이를 좋아하시는 것 같다."

20세 이하 대표팀 출신 윤일록이 우즈베키스탄전을 통해 올림픽대표팀의 일원으로 거듭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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