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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28일 테베스와 만시니 감독 사이에 무슨일이 있었던걸까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1-09-29 14:00


사건이 있었던 28일 밤 맨체스터로 돌아온 후 사진기자에게 미소를 보인 테베스. 사진캡처=더선 홈페이지

카를로스 테베스 파문이 축구계를 발칵 뒤집었다.

맨시티 구단 내부는 물론, 축구계, 언론, 국제축구연맹(FIFA)까지 테베스 사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테베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각) 열린 독일 바이에른 뮌헨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A조 2라운드 경기에서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의 교체 지시에 응하지 않았다. 결국 맨시티는 0대2로 패했고, 테베스의 교체 거부는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공개됐다.

테베스는 성명을 통해 "그런 적이 없다"라며 사실을 부인했지만 여론은 그의 편이 아니다. 만시니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테베스는 맨시티에서 끝났다"는 직설적인 표현으로 그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고, 그를 감싸던 셰이크 만수르 맨시티 구단주조차 테베스의 행동에 실망감을 표시했다. 현재 맨시티는 테베스에게 최장 2주간 근신에 2주 동안 팀 훈련에도 참석할 수 없다는 징계를 발표했다. 해리 레드냅 토트넘 감독은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을 통해 "절대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레엄 수네스 전 뉴캐슬 감독도 "썩은 사과는 최대한 빨리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FIFA도 테베스 사건을 주시하고 있다. 짐 보이스 FIFA 부회장은 29일 영국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테베스의 징계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맨시티가 당시의 상황을 FIFA에 서면으로 전달하면, FIFA는 약물과 관련한 사건처럼 선수에게 출전 정지의 징계를 내릴 수 있다. 테베스의 행동은 비열했다"고 비판했다.

과연 28일 맨시티의 덕아웃에는 무슨일이 있었을까. 29일 영국 일간지 더선은 당시 덕아웃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한 기사를 내보냈다.

후반 만시니 감독은 경기가 풀리지 않자 나이젤 데 용과 테베스에게 워밍업을 지시했다. 여기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만시니 감독이 에딘 제코 대신 데 용을 기용하자, 테베스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몸풀기를 중단하고 무단으로 덕아웃에 들어갔다. 만시니 감독은 테베스에게 계속해서 몸을 풀라고 두번이나 지시했지만, 테베스는 "싫어!"라고 소리치며 오히려 "왜?"라고 물었다. 맨시티 코치진이 테베스에게 워밍업을 하라고 설득하고 있었지만, 화가난 만시니 감독은 "그만둬"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작은 소동도 있었다. 교체돼 들어오던 제코도 불만을 표시하며 운동화를 집어 던졌고, 파블로 자발레타도 워밍업 지시를 거절했다. 그러나 이들은 테베스와 달리 경기 후 만시니 감독과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다. 만시니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을 불러모아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우리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테베스에게는 화를 내며 맨시티와 관계는 끝이났다라고 얘기했다.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지만, 테베스는 곧 자신이 큰 일을 벌였다는 것을 알았다.

핸드폰이 불이 났고, TV에서는 테베스가 출전지시를 거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테베스는 그의 대리인과 통화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스페인어를 할 수 있는 스태프를 찾아가 통역이 되달라고 했다. 스카이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뛸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테베스가 수습하던 순간 만시니 감독은 모든 인터뷰에서 테베스를 비난하고 나섰다.


맨체스터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만시니 감독과 존 맥베스 최고 경영자를 포함한 클럽 스태프들은 테베스의 행위에 대해 논의했다. 모두 다 테베스의 행동에 분노를 표시했고,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건넜다는데 동의했다. 맨시티는 그에게 줄 수 있는 최대치의 징계를 위해 법률가와 상담했고, 2주간 근신 징계를 내렸다. 테베스는 개인성명을 통해 오해가 있었다고 항변했지만, 맨시티 운영진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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