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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 신세' 박주영, 10월 A매치가 기회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1-09-29 11:50 | 최종수정 2011-09-29 11:51


◇쉽사리 출전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박주영은 10월 A매치 2연전을 통해 벵거 감독에게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 아스널 팀 훈련장에서 훈련 중인 박주영. 사진출처=아스널 구단 홈페이지

이번에도 출전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에 입단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던 박주영(26)이 또 벤치에 머물렀다. 박주영은 29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올림피아코스(그리스)와의 2011~2012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2차전에 결장했다. 도르트문트(독일)전과 마찬가지로 후보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결국 부름을 받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아스널은 고전 끝에 2대1로 신승, 대회 첫 승을 챙겼다.

조별리그에서 가장 만만한 상대였던 올림피아코스전 결장은 분명히 아쉬운 결과다. 올해 함께 아스널 유니폼을 입은 챔버레인과 산토스는 이날 펄펄 날았다. 각각 1골씩을 책임지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박주영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할 만했다.

고작 이적한 지 1달 밖에 되지 않은 박주영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거는 것은 무리가 있다. 지난 세 시즌간 박주영이 프랑스 리그1에서 활약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 넘어온 점을 감안하면 충분한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아르센 벵거 감독은 박주영을 즉시 전력감으로 영입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제르비뉴와 챠마크가 전력에서 이탈하는 2012년 1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기간 동안 중용할 생각을 갖고 있다. 때문에 충분히 적응기를 거쳐 공백이 생기는 기간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최근 결장은 경쟁력 문제가 아닌 감독의 시즌 구상과 연결해 생각해야 한다.

물론 벵거 감독이 이런 구상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가능성을 증명해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퇴보하는 선수에게 기회를 줄 만큼 아스널은 만만한 팀이 아니다. 돌아오는 10월 A매치 2연전, 특히 폴란드전은 박주영에게 좋은 기회가 될 만하다. 폴란드는 한국전에 정예 멤버를 데리고 올 참이다. 아스널에서 박주영과 한솥밥을 먹고 있는 골키퍼 슈체스니와 파비안스키가 나란히 대표 명단에 포함됐다. 지난 시즌 도르트문트(독일)의 분데스리가 우승에 일조했던 피스첵과 브와쉬코프스키, 레반도프스키도 합류했다. 박주영 입장에서는 실력 발휘를 할 만한 상대를 만난 셈이다.

벵거 감독은 11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3차전보다는 폴란드전 내용과 결과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EPL에서 뛰는 슈체스니와의 맞대결 외에도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다투는 도르트문트 소속 수비수(피스첵)와 미드필더(브와쉬코프스키)를 상대하기 때문이다. 다른 이유도 있다. 아스널은 A매치 휴식기를 마친 10월 16일부터 11월 5일까지 보름여간 7경기를 치러야 하는 살인적인 일정을 앞두고 있다. 2~3일에 한 번 꼴로 경기를 해야 한다. 로테이션 구상이 불가피한 일정상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야 한다. A매치 결과는 이 기간 중 박주영을 쓸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능성을 들여다보는 기회이기도 하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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