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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을 기다리는 조광래 감독, "생각의 속도 높여라"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1-09-29 10:39 | 최종수정 2011-09-29 10:39


손흥민을 지켜보고 있는 조광래 감독. 스포츠조선 DB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은 손흥민(19·함부르크)만 보면 기분이 좋다. 발전이 눈에 보인다.

손흥민은 분데스리가 5경기에 나서 2골을 넣었다. 전체적으로 하락세인 함부르크에서 홀로 독야청청(獨也靑靑) 하고 있는 셈이다.

이번에 만난다. 조 감독은 폴란드와의 평가전(10월7일)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전에 손흥민을 불렀다. 2월 터키와의 평가전 때 A대표팀에 부른 이후 8개월만이다. 그동안 손흥민은 많이 달라졌다.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 대표팀 발탁 이후 마음이 붕 떠서 허공을 날고 있는 상태가 아니다. 스스로 자신의 위기를 인정했다. 2010~2011시즌이 끝나고 아버지 손웅정 춘천FC 감독을 따라 춘천에서 지옥의 특별훈련을 소화해냈다. 그 결과 함부르크의 주전 공격수 자리 선점은 물론이고 2골을 넣으며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조 감독의 성에는 차지 않는다. 조 감독은 손흥민이 파주 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들어오면 불러다놓고 직접 귀에다 대고 조언을 할 생각이다. 그렇게 빨리 몸컨디션을 끌어올린 것을 봤을 때 손흥민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판단했다. 조 감독이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바로 '생각의 속도를 높이라는 것'이다.

손흥민의 몸상태는 좋다. 하지만 자기 한몸에 한정되어 있다. 정확히 말해서 아직까지 시야가 자기 주변에 한정되어 있다. 다른 선수들을 이용하는 플레이가 아직 제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물론 함부르크 전체의 실력이 떨어져있는 것도 하나의 이유다. 하지만 아직 손흥민이 어리기때문에 적절한 활용법을 몸에 익히지 못한 탓이 크다. 이런 상황의 타개책으로 조 감독은 '생각의 속도'를 제언할 생각이다. 조 감독은 "경기 전체를 봐야한다. 조금만 더 머리를 쓰고 플레이한다면 더 성장할 수 있다. (손)흥민이가 들어오면 얘기해줄 것이다. 똘똘한 선수니까 잘 알 것이다. 대표팀 선배들과 운동하면 더 잘알 것이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발전가능성 무궁무진한 '원석' 손흥민을 기다리는 설레임에 들떠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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