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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4강 수원, 올시즌 염기훈과 함께 날아오르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1-09-29 01:48 | 최종수정 2011-09-29 01:48


◇수원 염기훈. 스포츠조선 DB


프로축구 수원이 주장 염기훈(28)과 함께 훨훨 날아오르고 있다. 지난 2년 연속 6강 플레이오프 진출 좌절, 그리고 올해 역시 시즌 중반까지 상위권 도약을 하지 못했던 수원.

시즌 초반 정성룡 오장은 오범석 이용래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데려왔지만 '성과가 없다'는 성급한 판단이 잇달았다. 시즌 종반을 향하고 있는 지금 수원은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노리고 있다.

시즌 막판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정규리그 순위를 4위까지 끌어올렸고, FA컵은 결승에 진출해 있다. 29일 새벽(한국시각)에 끝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는 조바한(이란)에 2대1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무뚝뚝하고 표현이 매끄럽지 않은 윤성효 감독의 진국같은 '사나이 리더십'이 힘을 발하고 있다.

수원 상승, 그 중심에 염기훈이 있다. 염기훈은 올해 생애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다. 정규리그에서 8골-11도움이다. 또 역대 통산 28번째 '30(골)-30(도움)' 클럽에 가입했다. 무엇보다 수원의 상승세가 시작되던 6월 이후 7골-10도움을 올렸다. 수원은 염기훈을 등에 업고 중반 이후 강하게 반등했다.

이날 조바한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2차전도 염기훈 때문에 이겼다. 0-1로 뒤지던 후반 31분 양상민의 헤딩 동점골은 염기훈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정확하게 문전 쇄도하는 양상민의 머리에 볼을 배달했다. 칼날같은 염기훈의 왼발 스페셜 킥이 있어 가능했다. 연장 전반 마토의 페널티킥도 염기훈이 만든 것이나 다름없다. 염기훈의 프리킥이 전방에 자리잡고 있던 스테보를 정확하게 향했기에 상대 수비수는 스테보를 손으로 잡아끌 수 밖에 없었다.

염기훈은 올시즌이 끝나면 당분간 K-리그에 서지 못한다. 시즌이 끝난 뒤 경찰청에 입단한다. 팬들에게 더 멋진 모습을 선사하고 싶단다. 이만한 '유종의 미'도 없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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