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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호에 K-리그 1~3위팀 선수가 없는 이유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1-09-27 13:34


조광래 감독이 이끈느 A대표팀의 주축은 해외파다. K-리거들은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레바논전에서 골을 넣은 박주영(잉글랜드 아스널)을 기성용(스코틀랜드 셀틱)과 구자철(독일 볼프스부르크)이 축하해주고 있다. 이들 모두 유럽에서 뛰고 있다. 스포츠조선 DB

조광래호가 날이 갈수록 글로벌화되고 있다.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이 26일 발표한 폴란드 평가전 및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아랍에미리트(UAE)전 명단 25명 가운데 해외파는 13명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6명, 2006년 독일월드컵 7명, 2010년 남아공월드컵 10명보다 많다. 해외파의 숫자뿐만 아니라 질도 좋아졌다. 이번에 소집된 13명 가운데 7명이 유럽에서 뛰고 있다. 이들 유럽파는 대부분 조광래호의 주전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A대표팀이 글로벌화되는만큼 K-리그 선수들은 설 자리를 잃고 있다. 특히 현재 K-리그 1~3위팀인 전북, 포항, 서울 선수들은 거의 전멸상태다. 서정진(전북)만 이름을 올렸다. 올해 전북에서 6경기 출전에 그친 서정진은 '테스트 해봐야할 유망주' 성격이 짙다.

이들 3개팀에도 A대표팀에 오를만한 선수들이 꽤 있다. 전북의 주포 이동국은 올시즌 14골-14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포항에는 황진성(6골-9도움)이나 김재성(5골-4도움) 신형민(4골-1도움)으로 이어지는 막강 미드필더들이 매력적이다. 서울에도 현영민이나 김동진 등 베테랑 선수들이 있다.

이들이 A대표팀에 들지 못한 것은 해외파와 견주었을 때 부족하기 때문이다. 조 감독이 빠른 템포와 창의성을 중시하고 있다. 평소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뛰는 해외파가 조 감독의 기준을 더 익숙하다.

'나이'도 중요한 변수다. 조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좋아한다. 이들은 기술이 좋고 창의성이 넘친다. 특히 조 감독은 어린 선수들의 발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A매치를 경험한다면 경기력이 더 빠르게 발전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번 대표팀의 평균연령은 24.2세에 불과하다. 특히 창의성이 필요한 미드필더들의 경우에는 해외파와 K-리거들을 모두 합친 8명의 평균연령은 22.5세다.

또 전북, 포항, 서울에서는 외국인 선수들의 비중이 높다. 전북은 루이스, 에닝요, 로브렉 등이 버티고 있다. 포항 역시 용병인 슈바, 모따, 아사모아가 공격 최전방에서 활약하고 있다. 서울은 데얀과 몰리나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이 때문에 국내 선수들이 빛을 보기가 힘들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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