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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피터지는 6강 플레이오프 전쟁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1-09-25 18:50


6강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6강 후보' 울산이 인천을 2대0으로 꺾고 6강 싸움에 불을 붙였다. 24일 인천과의 경기에서 드리블하는 설기현(왼쪽). 사진출처=울산 현대 홈페이지

6강 플레이오프를 위한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1위 전북(17승6무3패·승점 57)이 이미 6강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4위 수원(14승3무6패·승점 45)까지는 6강 진출의 8부능선을 넘었다. 문제는 남은 두자리. 전남(11승7무8패·승점 40), 부산(11승7무8패·승점 40), 울산(11승5무10패·승점 38), 제주(9승10무7패·승점 37)가 피터지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번주 펼쳐진 26라운드는 전쟁의 서막이었다. 25일 5위 전남과 6위 부산이 승리를 쌓는데 실패하며 6강 진출 싸움을 안갯속으로 몰아넣었다. 전남은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경기에서 2대3으로 패했고, 6위 부산은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광주전에서 2대2로 비겼다. 전날 울산은 인천 원정길(2대0 승)에서 귀중한 승점 3을 쌓으며, 전남, 부산과의 승점차를 2로 줄였다. 제주도 전북과 0대0으로 비기며 6강 진출의 희망을 이어나갔다.

상황이 복잡하다보니 6강 진출을 노리는 감독들의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정해성 전남 감독은 성남전 패배 후 "6강 진출을 위한 중요한 경기였는데 패해서 너무 아쉽다"며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남은 자원을 총동원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다른 감독들의 각오도 이와 다르지 않다. 6강 진출 싸움을 벌이고 있는 팀들에게 남은 4경기는 매경기 결승전이나 다름 없다.

남은 일정에서도 누가 유리한지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전남은 강원(원정) 광주(홈) 포항(원정) 전북(홈)전이, 부산은 경남(홈) 제주(홈) 울산(원정) 강원(홈)전이 남았다. 울산은 광주(원정) 포항(홈) 부산(홈) 수원(원정)과의 경기가, 제주는 포항(원정) 부산(원정) 인천(홈) 대구(원정)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치열한 순위 싸움이 이어지고 있는만큼 어느하나 만만히 볼 팀이 없다. 특히 22일 부산과 울산의 맞대결은 6강 진출을 위한 가장 중요한 승부로 예상된다.

고춧가루 부대의 활약도 변수다. 전남과 부산 모두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성남과 광주에 덜미를 잡혔다. 정 감독은 "6강 진출 가능성이 높은 팀은 부담을 갖고 한다. 진출이 좌절된 팀은 오히려 편안하게 하더라. 부담감 때문에 경직되는 부분들을 감안하면 고춧가루 부대들이 더 무섭다"고 했다. 성남을 '최강의 고춧가루 부대'로 지칭한 신태용 감독은 "혼자서 6강 진출권 팀을 만나면 '어떻게 해줄까'하며 웃는다. '봐줄까'아님 '혼내줄까' 생각하면서 이들을 꺾을때 큰 희열도 있다"며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할 뜻을 내비쳤다.

결국 6강 진출팀을 가리기 위한 K-리그의 치열한 순위 싸움은 마지막 경기까지 이어질 공산이 크다. K-리그의 진검승부는 이제부터다.


상주=이 건 기자 성남=박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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