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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 이렇게 달라질 수도 있다. 시즌 중반까지 '종이 호랑이'같았던 울산 현대 호랑이축구단이 시즌 막판 '진짜 호랑이'가 됐다. 제주 유나이티드(2대1), 상주 상무(3대1)를 연파하더니 24일 인천 유나이티드에 2대0 완승을 거두고 3연승을 기록했다. 울산은 11승5무10패, 승점 38을 기록하며 6위 부산 아이파크에 바짝 따라붙었다. 한때 15위로 떨어졌던 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울산은 우승 후보로 꼽혔다. 지난 겨울 설기현 곽태휘 이 호 강민수 송종국(7월 중국 톈진 테다 이적) 등이 가세해 국가대표급 스쿼드를 만들었다. 그러나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 3월 15위로 추락하기도 했고, 5월에는 5라운드 연속 13~14위에 머물렀다. K-리그 최고 수준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으면서 그 정도 성적밖에 거두지 못하느냐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득점력이 떨어져 경기당 평균 1골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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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전과 상주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곽태휘는 인천전에서 설기현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3경기 연속으로 팀 승리에 직접 공헌한 것이다. 주장이자 중앙 수비수로서 수비라인을 이끌어 온 곽태휘는 "선수들이 지금 무엇을 해야 할 지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기겠다"는 말로 팀 분위기를 전했다.
필드 플레이어 중 최고참인 설기현도 중요한 순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월 포항 스틸러스에서 울산으로 이적한 설기현은 골이 안 터져 마음고생이 심했다. 하지만 7월 13일 부산과의 리그컵 결승전(3대2 울산 승)에서 1골1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인천전에서는 선제결승골로 분위기를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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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