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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3G 연속 공격포인트, 신바람 내는 비결은?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1-09-25 14:06


셀틱 기성용(오른쪽) 사진출처=셀틱 홈페이지

"(기)성용이가 신난 것 같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기성용(22·셀틱)의 부친 기영옥 광주시축구협회장의 목소리는 기성용의 활약을 대변하듯 밝았다.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기성용은 24일(이하 한국시각)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셀틱파크에서 열린 인버네스와의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SPL) 9라운드에서 도움 한 개를 기록하며 팀의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리그 2경기 연속 도움인 동시에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신바람을 내고 있다.

경기 후 기성용과 통화했다는 그는 "(셀틱에서) 세 번째 시즌에 접어들면서 감독에게도 인정받고 매 경기에 선발 출전하다보니 신나서 경기를 하는 것 같다"라며 신바람의 이유를 분석했다. 경기를 즐기고 있다는 얘기다. 팀내 입지와 깊은 관계가 있다. 2009년 12월 셀틱에 입단한 후 첫 시즌 동안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선발 출전을 고민하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팀에 어떻게 공헌을 해야 할까"라는 생각이 기성용의 머리 속을 꽉 채우고 있다고 한다.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스스로 개척했다.

시야가 넓어진 것도 기성용이 날개를 단 이유. 최근 2경기에서 보여준 어시스트가 이를 증명한다. 전반 33분 역습과정에서 공을 잡은 기성용은 고개를 들더니 문전으로 침투 중인 공격수 제임스 포레스트()를 쳐다봤다. 고민할 틈이 없었다. 수비수 두명 사이에 위치한 포레스트를 향해 30m가 넘는 땅볼 패스를 연결했다. 달려가는 스피드에 맞춰 슈팅 동작 연결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으로 공이 연결됐고 포레스트는 두 번의 볼 터치후 오른발로 강하게 차 인버네스의 골문을 흔들었다. 지난 18일 레인저스와의 '올드펌 더비'에서 기록한 어시스트도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패스가 돋보인 결과다. 개막을 앞두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체력 훈련에 집중한 것도 맹활약의 비결. 12경기에 출전해 이 중 10경기를 풀타임 소화했다. 인버네스전 후반 30분에 교체 아웃된 건 30일 있을 우디네세와의 유로파리그 조별예선 경기를 위한 닐 레넌 셀틱 감독의 배려였다. 허벅지 통증도 한 경기 휴식으로 사라졌다.

기 회장은 마지막으로 '현지 적응'을 언급했다. "성용이는 적응이 빠른편"이라며 "호주에서 유학생활을 한 것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1년이면 모두 적응을 마친다"고 덧붙였다. 기성용은 FC 서울에 입단한 2006년 한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했지만 이듬해인 2007년 주전으로 도약했다. 셀틱 적응도 1년이면 충분했다.

"셀틱에 진출한 지 1년8개월 됐는데 본격적으로 경기에 나선 것은 1년째 되던 시점이다. 차두리가 팀에 합류한 이후 현지 생활이 많이 안정됐다. 형으로서 많은 조언도 해주고 잘 챙겨주니깐 성용이도 편하게 생활하고 있다. 차두리에게 고맙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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