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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인천, 정녕 유병수 대안은 없나?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1-09-25 10:01


◇인천 유나이티드는 유병수가 알 힐랄로 이적한 뒤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인천 공격수 한교원(왼쪽)이 6월 15일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 일화와의 FA컵 16강전에 출전해 수비수 박진포와 공을 다투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인천 유나이티드의 킬러 부재 문제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다.

허정무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56)은 지난 7월 유병수가 알 힐랄(사우디라아비아)로 이적한 뒤 다양한 실험을 했다. 유준수와 한교원 박준태 김재웅 등 국내파 선수들에게 줄곧 기회를 부여했고, 후반기를 앞두고는 브라질 출신 용병 엘리오와 알미르를 보강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뚜렷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국내파 선수들은 팀에 몸담은지 1~2년 밖에 되지 않아 경험적인 측면에서 아쉬운 모습이고, 용병들은 아직 팀 전술에 녹아들지 못한채 개인기에만 의존하고 있다.

24일 울산 현대전은 인천의 킬러 부재 문제를 단적으로 드러낸 경기다. 후반 중반까지 경기를 주도했고, 슈팅 수에서도 13대6으로 앞섰다. 하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 밋밋한 슈팅이 이어졌고, 정확도도 부족했다. 유효슈팅수는 4대4로 같았다. 결정적인 한 방을 위한 응집력보다는 개개인이 해결하는 경우가 많았다. 허 감독은 경기 뒤 "소총과 대포의 싸움이었다"고 표현했다.

남은 K-리그 4경기에서 허 감독은 '포스트 유병수' 찾기에 고심할 것으로 보이지만, 올 시즌 내놓을 수 있는 수를 거의 다 썼다는 점에서 보면 특별한 돌파구가 나올 것 같지는 않다. 때문에 선수 구성에 변화를 주는 쪽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문제는 다른 포지션에 비해 더 큰 금액이 들어가는 공격수 보강이 그렇게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라는 것이다. 올해 재정적 어려움이 가중된 인천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일단 구단 측에서는 문제를 공감하고 있어 해결책이 나올 듯 하다. 가장 큰 현안인 숭의축구전용구장 위탁 운영 문제만 해결되면 허 감독에게 힘을 실어줄 생각이다. 인천 구단 고위 관계자는 "(내년 시즌에 활용할) 공격수를 미리 찾아보는 작업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숭의구장 문제가 잘 해결되면 구단 살림에도 숨통이 트일 것이다. 올 시즌보다 더 나아진 전력을 꾸릴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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