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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20골 고지' 밟은 데얀, 사상 첫 득점왕 예약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1-09-25 13:57



FC서울 데얀(30)이 침묵을 훌훌 털고 '마의 20골 고지'를 밟았다.

데얀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대전과의 2011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6라운드 대전전에서 올시즌 두 번째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팀의 4대1 완승을 이끌었다.

이달 초 몬테네그로대표팀에 차출된 후 흐름이 끊겼다. 9일 대구(1대2 패), 15일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1대3 패), 18일 부산전(2대1 승) 등 3경기에서 골맛을 보지 못했다.

마침내 부진에서 탈출, 3경기 만에 골폭죽을 재가동했다. '몰아치기의 달인'답게 봇물이 터지자 소나기 골로 기세를 올렸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골망을 흔든 그는 전반 16분과 후반 26분 잇따라 골네트를 갈랐다. 아홉수(19골)를 넘어 22호골을 기록했다.

첫 득점왕을 예약했다. 2007년 K-리그에 둥지를 튼 그는 무관의 제왕이었다. 2, 3위에 포진한 김정우(2위·15골) 이동국(3위·14골)과의 격차가 7~8골로 벌어졌다.

결정력은 타의추종을 불허했다. 경기당 평균 0.8골대(25경기 출전, 0.88골)를 기록한 것은 K-리그 사상 최초다. 20골 고지를 넘은 2009년과 2010년 득점왕 이동국(전북·20골)과 유병수(전 인천·22골)는 각각 0.72, 0.79골을 기록했다.

이제 4경기가 남았다. 데얀은 김도훈(현 성남 코치)이 2003년 현역 시절 세운 정규리그 통산 최다골인 28골을 정조준하고 있다. 온도 차는 있다. 그 해의 경우 단일리그로 팀당 44경기(3라운드)를 치른 후 플레이오프 없이 우승팀과 정규리그 득점왕을 가렸다. 현재는 포스트시즌 전 팀당 30경기를 벌인 후 득점 순위를 결정한다. 하지만 기록은 기록이다.

그는 대전전 직후 "최다골 기록을 욕심내고 있다. 이제 몇 경기 남지 않았지만 나는 물론 팀 상태도 좋다. 플레이오프까지 출전해 기회가 된다면 28골을 넘어 29골까지도 만들어내고 싶다"며 "찬스가 오는 대로 골을 넣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불가능은 없다. 데얀은 올시즌 득점을 기록한 12경기 가운데 8경기에서 멀티골(3골 2회, 2골 6회)을 작렬시켰다. 몰아치기로 새로운 역사를 준비하고 있다. K-리그는 데얀의 시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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