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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조광래호와 똑같은 고민, 구심점이 없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1-09-22 14:56


◇홍명보 감독이 오만 감독(오른쪽)과 함께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창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박지성(30·맨유)이 한국 축구를 떠난 후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A대표팀에 이어 올림픽대표팀도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감독이 뛸 수는 없다. 그라운드에는 또 다른 구심점이 존재해야 한다. 하지만 리더가 없다.

조광래호는 박지성에서 박주영(26·아스널) 시대로 넘어갔다. 주장 완장을 찼다. 매끄럽게 흘러갈 때는 문제가 없다. 팀의 구심점은 위기에서 빛을 발해야 한다. 지난달 한-일전(0대3 패)과 가장 최근 A매치인 쿠웨이트전(1대1 무)에서 박주영의 무게감은 떨어졌다.

홍명보호도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구자철(22·볼프스부르크)에서 홍정호(22·제주)로 말을 갈아탔다. 구자철은 올림픽대표 연령이다. 유럽 진출 후 차출은 불가능해졌다. 올림픽 예선은 A매치와 달리 선수 소집 의무 규정이 없다. 21일 오만과의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에서 중원사령관인 그의 빈자리는 컸다.

올림픽대표팀은 중심축이 흔들렸고,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전반 24분 윤빛가람의 프리킥 골이 터지지 않았다면 승리도 장담하지 못할 만큼 암울했다. 구자철이 포진했다면 패스 질의 업그레이드는 물론 윤빛가람의 공격력도 배가됐을 것이다. 최전방과의 소통도 힘을 낼 수 있었다.

홍정호는 여전히 한계를 드러냈다. 전술적으로 구자철과는 역할이 다르지만 리더십은 똑같다. 그라운드의 리더는 시끄러워야 한다. 최후의 보루다. 중앙수비수 특성상 그는 후방에서 동료들의 플레이를 관찰할 수 있다. 전반 초반 선수들이 긴장감에 사로잡혀 허둥지둥할 때 독려를 해야 한다. 전술적으로 걷돌 때도 격려하면서 의견을 개진할 수도 있다.

주장 리더십이 약화된 느낌이다. 방향을 잡고 끌고 갈 리더의 색깔이 희미해지고 있다.

홍 감독은 "선수를 경기장에 내보내는 데 나이는 상관하지 않는다"고 했다. 주장의 나이는 중요치 않다. 완장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라운드의 사령관이 절실하다. 리더를 키우는 것도 감독의 몫이다.
창원=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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