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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오만전 분석]홍명보호 산뜻한 출발, 새 얼굴은 갈 길 멀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1-09-21 22:07


◇올림픽축구대표팀이 21일 오후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중동의 복병' 오만과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첫 경기를 펼쳤다. 오만에 2대0 완승을 거두며 첫 경기를 깔끔하게 승리로 장식한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창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홍명보호가 첫 단추를 뀄다. 21일 창원축구센터에서 벌어진 오만과의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홍 감독은 변화를 위해 몸부림쳤다. '원조 황태자' 김민우(사간 도스)를 제외시켰다. 대학생인 백성동(연세대)을 공격형 미드필더에 기용했다. 무한 경쟁의 신호탄이었다. '뉴페이스' 고무열(포항)도 예고대로 낙점을 받았다. 배천석(빗셀 고베)은 원톱으로 출격했다.

산뜻한 출발이었다. 그러나 두 골차 승리에도 2%의 아쉬움은 남았다. 오만은 전날까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6위로 한국(29위)보다 77계단 아래였다.

전반 24분 윤빛가람(경남)의 기막힌 프리킥 골이 터지기 전까지는 문제점 투성이였다. 패스의 질이 떨어졌다. 오만은 수세시 11명 전원이 수비에 가담했다. 공간은 협소했고, 패스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 틈새는 있었지만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짧은 패스 시도가 벽에 부딪혔다.

정확도가 떨어지는 롱패스를 남발했다. 볼 컨트롤도 좋지 않아 효과적인 공세를 펼치지 못했다. 중앙과 측면의 호흡도 거칠었다. 다행히 윤빛가람의 선제 결승골 후 흐름이 바뀌었지만 분명히 보완해야 할 과제다.

골 부담을 털어내면서 패싱 성공률은 다소 향상됐다. 후반 파상공세는 계속됐다. 몸이 무거운 조영철(니기타) 자리에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을 교체투입하면서 오른쪽 측면이 활기를 띠었다.

윤빛가람의 볼배급 능력도 살아났다. 그러나 특색은 없었다. 마지막 결정력이 부족했다. 상대 미드필드 진영에서 3~4차례 볼을 주고받았으나 정작 골문 앞에서는 세밀함이 떨어졌다. 조직력에서 한계를 나타냈다. 후반 29분 김보경의 추가골은 개인 기량에서 나온 득점포였다.

수비는 비교적 안정적이었지만 상대 역습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대인 마크와 공간 장악에 허점을 드러냈다. 원정경기는 홈보다 더 힘든 만큼 집중력이 배가돼야 한다.


구관이 명관이었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윤빛가람(1골-1도움)과 김보경(1골)은 올림픽과 A대표팀을 넘나드는 검증된 선수다. 백성동은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뉴 페이스'들의 갈 길은 멀었다. 유럽파의 공백이 눈에 띄었다. 구자철(22·볼프스부르크)과 지동원(20·선덜랜드)이 그리웠다. 이들은 올림픽대표 연령(23세 이하)이지만 더 이상 홍명보호에 없다. K-리그는 예외지만 올림픽 예선은 A매치와 달리 선수 소집 의무 규정이 존재하지 않는다. 해외파의 경우 각 팀의 이해관계에 따라 달라진다. 유럽파의 경우 차출은 꿈도 못 꾼다.

원톱 배천석과 왼쪽 날개 고무열은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겉돌았다. 기회는 많았지만 살리지 못했다. 볼에 반응하는 속도가 늦었다.

최종예선은 쉽지 않은 여정이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오만과 함께 A조에 포진해 있다. 아시아에 배정된 본선행 티켓은 3.5장. 3개조로 나뉘어 펼쳐지는 최종예선에서 각 조 1위만 런던으로 향한다. 꼬인 매듭은 풀어야 한다.
창원=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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