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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홍명보호, 11월 2연전 고비를 풀 해결책은?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1-09-21 13:41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오만전을 하루 앞둔 20일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올림픽대표팀의 마무리 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홍명보 감독.
창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2012년 런던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한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은 7개월간의 대장정이다. 최상의 전력으로 경기에 나서야 하는게 당연하지만 기간이 긴 만큼 똑같은 전력을 유지하기 힘들다. 부상선수와 차출 협조가 변수다.

홍명보호는 내년 3월까지 이어지는 최종예선 일정 중 11월에 위기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다. 11월 23일 카타르 원정경기와 27일 홈에서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 2연전이다. 중동원정 경기후 4일만에 다시 한국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을 차치하더라도 이외의 변수가 많다. 갖가지 일정이 겹쳤다. 홍 감독은 "오만전에 소집된 선수 중 11월에는 함께 뛰지 못할 선수도 많이 있을 것"이라며 고민을 드러냈다.

11월 2연전을 앞두고 K-리그는 6강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19일과 20일 6강 플레이오프가 열리고 준플레이오프는 22일 혹은 23일로 예정돼 있어 카타르 원정경기와 일정이 겹친다. 오만전을 위해 소집된 20명(4명 탈락 선수 제외)중 K-리거는 11명. 홍명보호의 절반을 차지하는데 소속팀이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되면 차출이 쉽지 않다. 내년에 있을 경기까지 감안해 소속팀과 긴밀한 조율이 필요하다. 21일 현재 2위 포항부터 9위 경남까지 치열한 6강 경쟁을 벌이고 있다. 포항 고무열(21)과 FC서울 김태환(22) 전남 윤석영(21) 부산 박종우 이범영(이상 22) 제주 홍정호(22) 경남 윤빛가람(21) 등이 이에 해당한다. 홍명보호에 6명이나 승선한 J-리그 역시 시즌 막판 순위경쟁이 치열할 때라 선수 차출이 쉽지 않다. 올림픽대표팀은 대한축구협회 규정상 원정경기는 8일 전, 홈경기는 5일 전 선수 소집이 가능하다. 하지만 K-리그 팀들에게만 적용될 뿐 해외파는 강제로 차출할 수가 없다.

K-리그와 J-리그를 벗어나도 장벽은 첩첩산중이다. 11월 11일과 15일 A대표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중동 2연전(아랍에미리트, 레바논)과도 맞물린다. 두 대표팀을 오가고 있는 홍정호 김보경 윤빛가람 홍철 등이 중동 2연전을 마치고 다시 일주일만에 올림픽대표팀 2연전을 소화하기는 체려적으로 힘들다. 주전급 선수들의 공백이 불가피하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해결할 돌파구는 없을까. 홍 감독의 위기 돌파 방식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그는 "좋은 실력과 경험이 모였을 때 좋은 팀을 이룰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들이 모여도 좋은 팀을 만들 수 있다. (다른) 선수들을 계속 체크해가면서 팀을 이끌어갈 생각이다"고 밝혔다. 올림픽 예선이 시작된 뒤 K-리거를 비롯해 대학 선수들을 체크하기 위해 전국을 누빈 홍 감독이 새로운 깜짝 카드를 선발할수도 있단 얘기다. 이런 방식으로 선발한 선수들이 고무열 배천석(21·빗셀 고베) 김현성(22·대구) 백성동(20·연세대) 등이다. 대학생이던 홍정호와 김영권(21·오미야)을 발굴한 것도 그의 작품이다. 베스트 11을 경기 당일까지도 선수들에게 밝히지 않는 것도 이와 깊은 관계가 있다. 그래야 선발이든 백업이든 긴장을 풀지 않고 훈련에 열중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 "백업 선수들과 주전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 차이를 줄여야 한다"는 홍 감독의 생각에는 주전 선수들의 공백을 예상한 계산까지 깔려있다.


창원=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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