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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런던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한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은 7개월간의 대장정이다. 최상의 전력으로 경기에 나서야 하는게 당연하지만 기간이 긴 만큼 똑같은 전력을 유지하기 힘들다. 부상선수와 차출 협조가 변수다.
K-리그와 J-리그를 벗어나도 장벽은 첩첩산중이다. 11월 11일과 15일 A대표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중동 2연전(아랍에미리트, 레바논)과도 맞물린다. 두 대표팀을 오가고 있는 홍정호 김보경 윤빛가람 홍철 등이 중동 2연전을 마치고 다시 일주일만에 올림픽대표팀 2연전을 소화하기는 체려적으로 힘들다. 주전급 선수들의 공백이 불가피하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해결할 돌파구는 없을까. 홍 감독의 위기 돌파 방식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그는 "좋은 실력과 경험이 모였을 때 좋은 팀을 이룰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들이 모여도 좋은 팀을 만들 수 있다. (다른) 선수들을 계속 체크해가면서 팀을 이끌어갈 생각이다"고 밝혔다. 올림픽 예선이 시작된 뒤 K-리거를 비롯해 대학 선수들을 체크하기 위해 전국을 누빈 홍 감독이 새로운 깜짝 카드를 선발할수도 있단 얘기다. 이런 방식으로 선발한 선수들이 고무열 배천석(21·빗셀 고베) 김현성(22·대구) 백성동(20·연세대) 등이다. 대학생이던 홍정호와 김영권(21·오미야)을 발굴한 것도 그의 작품이다. 베스트 11을 경기 당일까지도 선수들에게 밝히지 않는 것도 이와 깊은 관계가 있다. 그래야 선발이든 백업이든 긴장을 풀지 않고 훈련에 열중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 "백업 선수들과 주전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 차이를 줄여야 한다"는 홍 감독의 생각에는 주전 선수들의 공백을 예상한 계산까지 깔려있다.
창원=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