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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칼링컵 부진, 향후 입지 구축에는 '악재'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1-09-21 12:24


◇박주영이 칼링컵에서 보여준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2008년 모나코 이적 초반 보여줬던 적극성을 살려야 할 필요가 있다. 사진출처=아스널 구단 홈페이지

기대를 걸었지만 아쉬움만 남았다.

박주영(26)이 21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1~2012시즌 칼링컵 32라운드 슈르스버리전을 통해 잉글랜드 무대 데뷔전을 가졌다. 선발출전해 후반 25분까지 70분을 소화한 뒤 미야이치 료(25)와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빠져 나왔다.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다.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전반 41분 슈르스버리 진영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첫 슈팅을 날렸지만, 오른쪽 포스트를 스쳐 지나갔다. 이외에 박주영은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잦은 패스 미스가 나오면서 아직 팀 적응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숙제만을 남겼다.

경쟁자들은 좋은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 아스널이 영입한 공격수 챔버레인은 1-1로 두 팀이 팽팽히 맞서던 후반 13분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아스널 승리의 주역이 됐다. 활발한 움직임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월콧과 함께 판 페르시와 제르비뉴를 백업하고 있는 챠마크도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이들과 비교하면 박주영의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슈르스버리전 결과는 향후 벵거 감독의 선택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벵거 감독은 박주영의 폭넓은 활동량과 적극성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하지만, 박주영은 슈르스버리전에서 활발히 움직이기는 했으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장 리그 부진을 만회해야 하는 큰 숙제를 안고 있는 벵거 감독 입장에서 당분간 박주영 카드를 꺼내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경기 일정도 박주영이 돋보이기 쉽지 않다. 아스널은 24일 볼턴 원더러스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를 치른 뒤, 29일 올림피아코스(그리스)와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 홈 경기를 갖는다. 10월 3일에는 토트넘과 EPL 7라운드를 갖고 16일 선덜랜드전까지 2주 간의 A매치 휴식기에 돌입한다. 3경기 간격에 여유가 있고 아스널이 부진을 떨쳐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점에서 보면 벵거 감독은 주력 자원을 총동원할 가능성이 크다. 판 페르시와 제르비뉴, 아르샤빈이 전면에 나설 것이 유력하다. 백업으로는 월콧 외에 그간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챠마크, 산토스가 선택될 가능성이 크다. 이들에게 부상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박주영은 팀 훈련을 통해 기량을 가다듬고 전술 이해도를 높이는 과정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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