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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선수로 4회 연속 월드컵 무대(1990년~2002년)를 밟았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주장으로 한국의 4강을 이끄는 등 역사의 기록될 족적을 남겼다. 하지만 올림픽만 생각하면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다. 유독 올림픽 본선 무대와는 인연이 없었다.
올림픽과의 악연은 8년 뒤 인연으로 바뀌었다. 2007년 올림픽대표팀 코치로 부임한 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본선무대를 지도자로 밟았다. 다시 4년이 흐른 지금 그는 감독이 되어 올림픽 본선 진출 도전에 나섰다.
홍 감독은 올림픽을 '기다림'이란 단어로 표현했다. 지난 6월 요르단과의 2차예선이 끝난 뒤에서도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최종예선에 진출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종예선을 목전에 두고도 "이제 기다려왔던 올림픽 최종예선이 코앞에 다가왔다"고 했다. 기다림이 길어던 만큼 본선진출에 대한 열망이 크다.
"선수시절 올림픽에 나가지 못한 아쉬움을 잊고 (감독으로서) 그동안 준비해왔던 것을 잘 펼쳐서 올림픽 무대에 나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내년 3월14일 카타르와의 마지막 경기까지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무대 진출을 위한 최종예선 대장정이 이제 막 시작됐다. 홍 감독은 "최종예선을 기다리고 있는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드리고 싶다"며 최종예선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올림픽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그에게 본선 진출은 자신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 될 것 같다.
창원=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