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아스널 선수단에 합류한 일본인 유망주 미야이치 료에게 박주영 입단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아스널에서 프리시즌 연습경기에 나섰던 미야이치의 모습. 사진캡처=아스널 홈페이지
박주영(26)이 슈르스버리와의 2011~2012시즌 칼링컵 32강전을 통해 아스널 이적 후 첫 경기를 가졌다.
이날 박주영 외에도 아스널 데뷔전을 치른 선수가 있다. 일본 축구계에서 천재로 불리며 지난해 아스널과 계약했던 공격수 미야이치 료(19)다. 워크퍼밋(취업비자) 발급 실패로 페예노르트(네덜란드) 임대 생활을 거쳐 올 시즌을 앞두고 아스널 1군 선수단에 합류한 미야이치는 슈르스버리전에서 후반 25분 박주영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왼쪽 측면에 자리를 잡은 미야이치는 간혹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그대로 경기를 마쳤다. 슈팅은 단 1개도 기록하지 못했고, 1차례 오프사이드 트랩에 걸린 것이 전부였다. 부담스런 데뷔전에서 제 실력을 100% 발휘하지는 못했다. 경기 후 미야이치는 일본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솔직히 조금 긴장을 했다. 이 경기를 통해 활약해보자는 마음으로 준비를 해왔다"며 자신의 활약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미야이치는 "단지 이것이 첫 걸음"이라고 강조하면서 "추후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좋은 활약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미야이치의 바람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박주영의 가세로 더욱 어려워진 주전경쟁 구도 속에 슈르스버리전 활약을 들여다보면 딱히 장점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제르비뉴와 챠마크가 2011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참가로 팀을 떠나는 내년 1월 기회가 찾아올 수도 있으나, 이들의 공백은 챔버레인과 박주영에게 돌아갈 공산이 커 보인다. 영국 일간지 '피플'은 최근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SPL) 셀틱이 미야이치 임대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하면서 벵거 감독이 셀틱의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린 나이와 경험, 현재 주전경쟁 구도를 감안하면 주전 도약보다 올 겨울 셀틱 임대 쪽에 더 무게가 실린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