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가 열리는 날 호프집이나 식당은 왁자지껄하다. 일반 축구팬들은 삼삼오오 호프집이나 식당에서 경기를 본다. 집에서 보는 경우에도 배달 치킨과 맥주는 필수 아이템이다. 찬스를 놓치면 곳곳에서 욕설이 튀어나온다. 골을 넣으면 박수와 환호성이 넘친다. 이들에게 A매치는 하나의 축제다.
묘한 질투심도 있다. A매치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과는 대부분 한솥밥을 먹은 사이거나 한다리만 건너면 아는 선수들이다. 친구들은 A대표팀에서 뛰는데 자신은 클럽하우스에 있는 현실을 아쉬워하는 선수들도 많다. 묘한 질투심 때문에 혼자 보는 경우도 꽤 많다.
A매치가 새벽에 열릴 때는 보통 실시간 관전은 포기한다. 그 다음날 훈련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일어나서 녹화된 경기를 뒤늦게 본다. 경기 결과를 따로 찾아보지는 않는다. 인터넷이나 핸드폰 등을 꺼놓고 세상과 단전된 채 경기를 보는 선수들이 많다. 아무래도 결과를 알면 경기가 재미없기 때문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