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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홍명보호 중동 원정 체계적 준비 필요하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1-09-21 13:57



2차예선에 이어 최종예선 상대가 모두 중동팀으로 꾸려진 것은 사상 처음이다.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기 위해서는 중동 원정의 벽을 넘어야 한다.

홍명보호가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부터 중동 원정을 시작한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오만과 함께 A조에 포진해 있다. 홈앤드어웨이로 총 6차전을 벌인다. 요르단과의 2차예선에서는 1, 2차전(3대1 승·홈, 1대1 무·원정) 합계 4대1로 승리했다.

최종예선의 두 번째 문은 11월 23일 열린다. 상대는 카타르다. 내년 2월에는 지옥의 원정 2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2월 5일 사우디아라비아(4차전), 2월 22일 오만(5차전)과 차례로 격돌한다. 조 1위가 런던행 티켓을 거머쥐는 만큼 원정 성적도 중요하다. 패전은 있을 수 없다. 최소 비겨야 미래가 있다. 조 2위의 경우 3~4차례의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중동 원정을 대비하지 못하면 큰 코 다칠 수 있다. 결코 만만히 봐서도 안된다.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다.

다행히 폭염은 피한다. 11월과 2월은 중동도 겨울이다. 색깔은 다르다. 낮 기온은 30℃를 넘는다. 밤에는 20℃ 내외로 비교적 선선하다. 한국의 초가을 날씨와 비슷하다. 다만 강수량은 많지 않지만 우기다. 경기장의 배수시설이 열악해 수중전 대비도 수반돼야 한다.

비가 내리지 않더라도 잔디 적응은 여전히 문제다. 중동은 모래사장을 방불케하는 '침대 잔디'로 유명하다. 체력적으로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

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대응전략을 짜야한다. 선수와 전술 구성, 완급 조절 등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중동은 축구를 빼고 이렇다 할 스포츠가 없다. 응원도 광적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전통악기를 이용해 90분내내 열광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장외의 분위기에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넘어야 할 고개가 많다. 불편한 중동 원정에 홍명보호의 운명이 걸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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