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센트럴 팍' 박지성 맨유의 중심축 증명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1-09-21 06:16


맨유 박지성(왼쪽) 스포츠조선DB

박지성(30)이 맨유의 중심축임을 증명했다.

박지성은 21일(한국시각) 영국 앨런 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챔피언십(2부 리그) 리즈 유니이티드와의 2011~2012시즌 칼링컵 3라운드에서 풀타임을 뛰며 도움 한개를 기록했다.

이날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박지성은 경기 초반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노장 라이언 긱스와 함께 맨유의 중심에서 선수들을 지휘했다. 특히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될 때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했다.

이날 터진 3골 중 2골이 박지성의 발에서 시작됐다. 먼저 선제골을 도우며 분위기를 전환시켰다. 박지성은 전반 15분 중원에서 전달된 베르바토프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정면으로 파고드는 오언에게 정확하게 패스했다. 자로잰 듯, 쇄도하는 오언의 스피드를 제대로 살려준 패스였다. 오언은 수비수 한명을 제친 뒤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박지성의 올시즌 첫 도움이 기록되는 순간이었다.

2-0으로 앞선 전반 추가시간에도 박지성은 긱스에게 패스를 연결하며 쐐기골의 발판을 마련했다. 박지성의 패스를 이어받은 긱스의 드리블이 길어 도움으로 기록되진 못했다.

아찔했던 상황도 연출됐다. 전반 37분 상대 수비수 스노드글라스의 깊은 백태클에 박지성은 머리를 그라운드에 부딪히면서 쓰러졌다. 다행히 박지성은 곧바로 일어섰다.

후반에도 박지성은 맨유의 허리를 든든하게 지켰다. 득점에 욕심내지 않았다. 볼이 가는 곳마다 찾아다니며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맨유 중원의 이음새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이날 활약은 의미가 있다. 지난 15일 벤피카(포르투갈)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원정 경기에서의 부진을 털어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앙 미드필더로서의 자질을 충분히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에게 어필하면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시즌 초반 정규리그에서 애슐리 영, 나니, 발렌시아와의 주전 경쟁에서 다소 밀린 부분이 있다. 그러나 안데르손, 플레처 등 중원 자원이 부상을 당할 경우 언제든지 중앙 미드필더로 투입이 가능하는 것을 보여줬다. 영국 언론들이 극찬했던 '센트럴 팍'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것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