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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새 황태자 경쟁은 원점에서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1-09-20 15:31



황태자 경쟁은 원점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 오만전(21일 오후 8시·창원축구센터) 최고의 관전포인트는 '신데렐라 경쟁'이다.

신구 세대가 나란히 사선에 섰다.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2009년 이집트 국제축구연맹(FIFA)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을 통해 국제 무대에 데뷔했다.

2년 전 '홍명보 아이들'은 찬란했다. 8강 신화를 이뤘다. 그 명맥은 유지되고 있다. 맹활약한 주장 홍정호(22·제주)를 비롯해 김보경(22·세레소 오사카) 김민우(21·사간 도스) 조영철(22·니가타) 오재석(21·강원) 윤석영(21·전남) 등이 오만전 최종 명단에도 포함됐다. 홍명보호는 올림픽 최종예선 전초전으로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홍 철(21·성남) 윤빛가람(21·경남) 등이 새롭게 가세했다.

세월이 흘러 또 틈이 생겼다. 유럽파인 구자철(22·볼프스부르크) 지동원(20·선덜랜드)과 J-리거 김영권(21·오미야) 등이 빠졌다. K-리그는 예외지만 올림픽 예선은 A매치와 달리 선수 소집 의무 규정이 존재하지 않는다. 해외파의 경우 각 팀의 이해관계에 따라 달라진다.

과거는 중요하지 않다. 오만전이 홍명보호의 현재이자 미래다.

'뉴 페이스'들의 도전장이 매섭다. 골과 가장 가까운 원톱이 무주공산이다. 배천석(21·빗셀 고베)과 김현성(22·대구)이 경합하고 있다. 배천석은 6월 1일 오만과의 평가전(3대1 승)에서 2골을 터트리며 '홍심'을 자극했다. 하지만 2차예선 요르단과의 1차전(3대1 승)에서 졸전을 펼치며 전반 40분 만에 교체되는 수모를 당했다. 여전히 미완의 대기다.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실전에서 눈도장을 받아야 한다.

김현성은 후발주자다. 동북고를 졸업한 그는 2008년 신인 드래프트 우선지명으로 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대구로 임대됐고, 올시즌 빛을 발하고 있다. 주포로 자리잡았다. 23경기에 출전해 7골-2도움을 기록했다. 1m86으로 전형적인 타깃형 스트라이커인 그의 무기는 강력한 제공권이다. 파워도 키워 웬만한 몸싸움에서 뒤지지 않는다. 수비 가담 능력도 뛰어나다. 지난달 28일부터 천안축구센터에서 열린 올림픽대표팀 훈련에 처음으로 발탁된 그는 오만전에서 대반전을 노리고 있다.


측면과 중앙 공격을 넘나드는 고무열(21·포항)도 눈여겨 볼 인물이다. 올시즌 그는 22경기에서 8골-1도움을 기록했다. 소속팀에서는 '황선홍의 황태자'로 통한다. '황무열'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다. 황 감독이 '22년 지기' 홍 감독에게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감독도 기량을 점검한 후 그의 재능에 합격점을 줬다.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22·교토)와 홍정호와 짝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는 중앙 수비수 장현수(20·연세대) 등도 새 얼굴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 홍명보호의 내부 경쟁도 본격 점화됐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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