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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토종 최고 킬러 이동국(32·전북 현대)에게 전주는 제2의 고향이다. 그가 태어나고 자란 곳은 경북 포항이다. 하지만 이동국이 한국 프로축구에서 이름을 날린 곳은 포항이 아닌 전주에서다. 그의 선수 인생도 이제 길어야 3년 정도 남았다. 이동국은 전주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려고 한다.
이동국은 올해말 FA(자유계약선수)가 된다. 지난 여름부터 중동 2개 클럽의 영입리스트에 올랐다. 이동국이라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는 중동 클럽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이동국은 자신이 어려울 때 손을 내밀었던 최강희 전북 감독과 함께 볼을 차는 쪽으로 마음을 정했다. 2010년 이동국의 국제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비난을 받았을 때에도 최 감독은 이동국을 감쌌다. 이동국은 전북 유니폼을 입었던 첫 해 득점왕과 MVP에 뽑히면서 전북을 2009년 첫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동국이 최 감독을 만난 것은 선수 인생 말년의 최대 행운이었다.
최 감독은 전북과 2012년말까지 계약돼 있다. 2005년 전북 사령탑에 올랐던 그는 지난해 A대표팀 감독 제의를 거절하면서까지 전북에 남았다. 평소 울산 현대를 9년 동안 지휘했던 김정남 감독과 수원 삼성을 8년간 이끌었던 김 호 감독을 부러워했다. 올해로 전북에서만 7년째인 최 감독은 내심 10년을 채우고 싶을 것이다. 결국 전북에 있을 동안은 이동국과 함께 하고 싶은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