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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 앞둔 김정우가 마지막 경기 나선 까닭은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1-09-17 17:38


21일 전역하는 상주 상무 김정우. 김정우는 17일 울산 현대전에 상무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으로 출전했다. 스포츠조선 DB

군인팀인 상무 감독은 해마다 9월 중순쯤 되면 고민에 빠진다. 전역을 앞둔 선수의 출전 여부를 결정하는 일이다.

21일 2년 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하는 상주 상무 김정우와 오창식 이제규가 17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울산 현대와의 2011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5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이번 울산 원정에 참가한 상무의 전역 예정 선수는 예비 명단에 포함된 윤신영 김영삼까지 총 5명. 이들에게 울산전이 상주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다.

김태완 상주 감독대행은 고심끝에 출전 선수 명단을 짰다고 했다. 마음같아서는 이제 팀을 떠나는 선수들과 함께 하고 마지막으로 발을 맞춰보고 싶지만 상황이 그리 쉽지 않다. 전역 예정자 15명 중 많은 선수가 거취가 불투명하다. 전역을 한 후 원소속 팀으로 복귀가 어려운 선수가 적지 않다.

김 감독은 "선수 몇명은 장래에 대한 고민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했다. 마음이 편치찮은 선수를 경기에 내보낼 수 없는 노릇이다.

김정우의 경우 지난 경기에서 쉬었고, 상징적인 의미가 있기에 출전을 결정했다. 김 감독대행은 이날 김정우를 공격수가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세웠다. 초반 수비에 무게를 두겠다는 의도였다.

선수 개개인의 사정을 헤아려 출전을 결정했다. 수비수인 오창식은 원 소속팀 울산 복귀가 무산된 상황. 하지만 오창식은 김 감독대행에게 "마지막 경기에 나서 내 경기력을 한 번 더 보여주고 싶다"며 출전을 자원했다.

김영삼의 경우 상대팀이 울산이라는 점을 고려해 선발에서 제외했다. 김영삼은 전역 후 원 소속팀인 울산으로 복귀한다. 아무래도 이번 주에 복귀해아하는 팀을 상대로 경기에 나선다는 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김 감독대행은 "해마다 겪는 일이지만 선수가 원 소속팀과 마지막 경기를 하게 되면 부담을 크게 갖게 된다. 김영삼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선발 보다는 교체 출전하면 나을 것 같아 예비 명단에 넣었다"고 했다.


그럼 2년간 동고동락해온 사령탑의 마음은 어떨까. 김 감독대행은 "한마디로 허탈하다. 군인팀이기에 어쩔 수 없지만 2년간 손발을 맞춰온 선수를 떠나 보낼 때마다 마음이 안 좋다"고 했다. 상주 선수들은 18일 상주시가 마련한 전역 행사에 참가하고 마지막 휴가를 다녀온 뒤 21일 전역한다.

울산=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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