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홍명보 감독이 밝힌 주장의 조건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1-09-14 19:08


홍명보 감독이 주장자리를 놓고 홍정호와 오재석을 두고 고심에 빠졌다. 파주NFC=홍찬일기자hongil@sportschosun.com

'한국대표팀의 영원한 캡틴'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올림픽대표팀 주장을 두고 고심에 빠졌다.

당초 홍 감독은 지난 6월 요르단전에서 주장을 맡긴 홍정호(22·제주)에게 주장 자리를 줄 생각이었다. 그러나 홍정호가 피로를 호소하며 정상 몸상태를 보이지 못하자, 결정을 유보했다. 홍정호 이전 올림픽대표팀의 캡틴이었던 오재석을 후보에 올려놓았다.

홍 감독은 14일 경기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마치고 가진 인터뷰에서 "아직 주장을 누구에게 맡길지 정하지 못했다"며 "주장 자리를 염두에 둔 홍정호가 피곤하다고 해서 오후 훈련을 하지 못하는 등 정상컨디션이 아니다. 팀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는만큼 신중히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랫동안 주장직을 맡아온만큼 주장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도 공개했다. 홍 감독은 "스트레스를 받는 자리인만큼 책임감과 리더십 있는 선수가 주장을 해야한다"고 한 뒤, "아무래도 포지션상 수비수가 리더십이 있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홍 감독의 철학에 따르면 주장은 수비수 홍정호와 오재석간의 경쟁 체제이다.

주장 자리만큼 주전 경쟁도 치열하다. 홍 감독은 베스트11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그는 "아직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연습경기 등을 통해 최적의 조합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그러나 몇몇 포지션에 대해서는 힌트를 주기도 했다. 요르단전에서 오른쪽 윙으로 활약한 김태환(서울)은 오른쪽 윙백으로, 중앙수비수로 활약한 오재석은 풀백으로 자리를 옮긴다.

한편, 차출 협상 중이었던 '일본파' 김보경(22·세레소 오사카) 조영철(22·알비렉스 니가타) 김민우(21·사간도스)의 올림픽대표팀 합류가 결정됐다. 홍 감독은 "그동안 일본팀과 커뮤니케이션을 잘했다. 소속팀에 해를 끼치지 않고, 선수가 피곤하지 않는 범위에서 협상을 했다. 일본인 코치와 통화 결과 모두 무리없이 보내준다고 했다"고 했다. 이들의 합류로 올림픽대표팀은 최상의 전력으로 21일 오만을 상대할 수 있게 됐다.


파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