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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 사나이' 박지성이 내밀 수 있는 카드는?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1-09-13 13:55 | 최종수정 2011-09-13 13:56


박지성. 스포츠조선DB

올시즌 개막 전 박지성(30·맨유)은 최고의 시즌을 기대했다.

완벽에 가까운 조건을 마련해놨다. 몸상태부터 최고로 끌어 올렸다. 올해 초 카타르아시안컵 이후 A대표에서 은퇴했다. 더이상 장시간 비행으로 무릎에 물이 차는 부상따위는 걱정하지 않아도 됐다. 프리시즌에서 상승세를 탔다. 4경기에서 3골(1도움)을 터뜨렸다. 특히 만족스런 재계약 성사로 심리적 안정을 꾀했다. 뚜껑이 열린 뒤 제 기량만 보여주면 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좀처럼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있다. 올시즌 박지성이 뛴 시간은 고작 30분이다. 맨유가 치른 5경기(커뮤니티실드 포함) 중 지난달 23일 토트넘전(3대0)에서 8분, 29일 아스널전(8대2 승)에서 22분을 소화한 것이 전부다. 9월 11일 볼턴전(5대0 승)에선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하지만 볼턴전 결장은 다소 전략적일 가능성이 높다. 오는 15일(이하 한국시각) 벤피카(포르투갈)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C조 원정 1차전을 치르는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박지성의 기용을 염두해두고 일부러 내보내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13일 퍼거슨 감독이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에서도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그는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우리가 시즌 초반 좋은 출발을 하고 있지만, 유럽챔피언스리그 개막전은 항상 힘들었다. 좀 더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퍼거슨 감독이 강조한 '경험 많은 선수' 중 박지성은 1순위로 꼽힌다.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 시절 3시즌(23경기 2골)과 맨유에서 뛴 6시즌(35경기 3골) 등 총 9시즌 동안 58경기에 출전, 5골을 터뜨렸다. 특히 스페인 바르셀로나, 독일 바이에른 뮌헨, 잉글랜드 아스널 등 강호들과의 맞대결에선 어김없이 퍼거슨의 신임을 받았다. 출중한 전술 소화 능력 뿐만 아니라 중요한 순간 골도 터뜨렸다. 박지성이 '챔피언스리그 사나이'라 불리는 이유다. 반면, 포지션 경쟁에서 앞서 있는 애슐리 영은 아직 유럽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은 적이 없다. 애스턴빌라 소속 당시 지난 3시즌 동안 유로파리그 11경기(2골)를 경험한 것이 전부다. 박지성이 경험 면에서 압도적으로 앞선다. 무엇보다 영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소속팀의 모든 경기 뿐만 아니라 잉글랜드 대표로도 활약하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체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대회별로 로테이션 시스템이 필요하다. 풍부한 경험이 필요한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선 박지성이 최적의 카드인 셈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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