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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라드' 기성용(22·셀틱)의 기세가 무섭다. 거침없다.
이쯤이면 당당하게 외칠 만하다. '(유럽파 중) 내가 제일 잘 나가.'
기량이 만개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남아공월드컵 출전으로 휴식없이 뛰었지만 올시즌 재충전 기간 동안 등산과 피트니스센터를 오가며 꾸준히 몸을 만들었다. 특히 매일같이 산에 오르며 하체 단련에 힘을 쏟은 결과 개막전부터 수준 높은 기량을 펼쳐보이고 있다. 슈팅에 정확도와 파워가 더해졌다. 올시즌 3골 중 2골이 모두 강력한 중거리 슈팅에서 나왔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팀내 입지가 탄탄한 것도 기성용이 제일 잘나가는 이유 중 하나. 기성용은 닐 레넌 셀틱 감독의 주문에 따라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100%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SPL 무대 진출 세 시즌 만에 팀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성장하며 올시즌 정규리그 전 경기에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다른 유럽파들의 머리 속을 가득 메울 선발 출전에 대한 고민은 그에게 사치다.
EPL 무대 진출의 꿈도 그를 채찍질하고 있다. 레넌 감독은 기성용의 몸값을 1000만파운드(약 178억원)로 공식화했다. 여름이적시장은 물건너 갔지만 겨울 이적시장을 노리고 있다. 올시즌 활약에 따라 유니폼의 색깔과 몸값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올시즌 득점 페이스로 보면 수치 상 정규리그 19골(38경기)까지 가능하다. 골잡이가 아닌 것을 감안하더라도 두자릿수 득점을 넘볼 만하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득점 능력까지 갖췄다면 EPL 팀들이 군침을 흘리기에 충분하다.
셀틱은 올시즌 유로파리그 본선 무대에 진출해 16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1차전을 앞두고 있다. 유럽 스카우트들이 주목하는 유로파리그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