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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컴, 미국잔류? EPL복귀?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1-09-13 10:04


데이비드 베컴. 스포츠조선DB.

데이비드 베컴(36·LA갤럭시)이 잉글랜드 복귀와 미국 잔류의 갈림길에서 고민에 빠졌다.

베컴은 2007년 세계 축구의 최정상 레알 마드리드에서 변방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깜짝 진출했다. 미국 축구 부흥을 이끈 베컴은 올해를 끝으로 LA갤럭시와의 계약이 종료된다. 올 11월이면 자유계약신분(FA)이 된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여전한 실력과 상품성을 지닌 베컴을 향한 구애가 끊이질 않고 있다.

포문은 런던 클럽들이 열었다. F1재벌 토니 페르난데스가 인수한 퀸즈파크레인저스(QPR)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승격하자마자 베컴에 대한 공개적 관심을 표시했다. 페르난데스 구단주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베컴과 같은 선수가 있다면 정말 훌륭할 것이다. 그의 영입을 늘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토트넘도 베컴 구애 행렬에 동참했다. 해리 래드냅 토트넘 감독은 "베컴은 여전히 EPL에서 충분히 통할만큼 좋은 선수이다. 만약 베컴이 토트넘에 오길 원한다면 두 팔 벌려 환영할 것"이라고 했다. 토트넘은 지난해 겨울에도 베컴의 임대를 노렸지만, LA갤럭시의 거절로 베컴과 함께 훈련을 하며 입맛만 다셨다.

베컴에 대한 런던 클럽들의 구애가 계속되자 LA갤럭시도 가만있지 않았다. LA갤럭시는 연봉 890만달러(약 95억원)에 1년 연장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컴 영입 후 인지도 상승으로 많은 마케팅 수익을 올린 LA갤럭시로서는 베컴이 계속 MLS에 잔류했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내고 있다.

은퇴 후에도 미국에서 생활하고 싶다던 베컴이 EPL클럽들의 구애에 흔들리는 것은 2012년 런던올림픽 때문이다. 베컴은 잉글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가 연합해 52년만에 올림픽 무대에 나서는 영국단일팀의 주장으로 뛰고 싶다는 뜻을 여러차례 내비친 바 있다. 먼 미국보다는 대표팀 감독이 지켜볼 수 있는 런던으로의 이적이 영국 단일팀에 선발될 가능성을 높여주는게 사실.

베컴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내년 1월 겨울이적시장이 주목되는 이유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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