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승1패. 지도자 홍명보(42)가 이제까지 거둔 성적이다.
1승은 2009년이었다. 이집트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에서 8강까지 올랐다. 초보 감독의 좋은 성적에 사람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승리와 실패를 모두 경험한 홍 감독이 지도자 인생에서 3번째 도전에 나선다.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이다. A조에 속한 한국은 오만,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와 경쟁을 펼친다. 조1위는 올림픽에 직행한다. 조2위는 다른 조2위 2개팀과 싸워야 한다. 여기서 승리하더라도 아프리카 예선 4위팀과 다시 한번 싸워 이겨야 런던땅을 밟을 수 있다. 홍명보호는 21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오만을 상대로 1차전을 치른다.
결전을 앞둔 홍 감독은 두가지 카드를 손에 뒤고 있다. 첫째는 변화다. 그동안 자신이 간직하고 있던 고집을 버렸다. 홍 감독은 믿음의 축구를 해왔다. 기존 선수들에 대한 신임이 두터웠다. 기존의 인재풀에서 선수들을 많이 찾았다. 하지만 변했다. 오만전을 앞두고 소집한 24명의 명단은 6월 요르단전에 비해 많이 바뀌어있었다. 고무열(21·포항)과 김현성(22·대구) 등 K-리그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을 전격 발탁했다. 반면 지동원(20·선덜랜드) 김영권(21·오미야) 김동섭(22·광주) 박희성(21·고려대) 등이 빠졌다. 부상과 차출거부 등 이유가 있지만 홍 감독의 변화도 한몫했다.
또 하나의 카드는 이론적인 성숙이다. 홍 감독은 1일부터 12일까지 영국 중부 러프버러에서 지도자 P급(최상위 지도자 교육과정) 코스 2차 교육 연수를 받고 왔다. 3차 교육은 연말에 국내에서 열린다. 최강희 전북 감독 김상호 강원 감독등과 함께였다. 이곳에서 세계축구의 흐름을 배웠다. 특히 심리적인 부분에 집중했다. 선수들에게 지도자가 어떻게 심리적으로 잘 접근할지에 대해 배우고 또 익혔다. 또 조직력을 바탕으로 선수 개인의 창의성을 극대화하는 방법도 구상해냈다. 이번 최종예선을 앞두고 선수단을 잘 꾸릴 수 있는 또 하나의 무기다. 홍 감독은 "한 선수에게 의존하는 팀이 아니라 유기적이고 조직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각 개인의 창의력을 극대화시키겠다"고 말했다.
파주=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