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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동 스타'고무열, 고향 기운받아 파주도 접수한다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1-09-13 13:20 | 최종수정 2011-09-13 13:20


고무열. 사진제공=포항스틸러스

"우리 동네에 억수로 축구 잘하는 아가 있다 카든데 이름이 뭐라카더라? 아 맞다. 고무열이라카던데. 들어봤나?"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 가면 심심치 않게 고무열(21·포항)의 이름을 들을 수 있다. 그 어떤 선수보다도 더 유명한 연산동 최고의 축구 스타다. 이 지역에 있는 연제초등학교 출신이기 때문이다. 고무열은 초등학교 5학년때 축구를 시작했다. 연제초등학교를 거쳐 능곡중학교, 포철공고를 나왔다. 대학축구 명문 숭실대를 다니다 올해 포항에 입단했다.

이전까지도 이름이 있었지만 프로 입단 이후 꽃을 피웠다. K-리그 8골(정규리그 7골)을 기록했다. 황선홍 포항감독의 총애가 대단해 '황무열'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의 입에도 이름이 오르내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에 승선하자 연산동의 자랑이 됐다.

고무열이 13일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입소했다. 21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리는 오만과의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고향의 기운을 듬뿍받았다. 고무열은 10일 광주전이 끝나자 황 감독으로부터 훈련 열외를 명받았다. 충분히 휴식을 통해 최상의 몸상태로 올림픽대표팀에 임하라는 황 감독의 뜻이었다. 고무열은 11일 부산집으로 향했다. 집에는 가족들이 모두 모여있었다. 태권도를 하는 친형부터 시작해 숭실대 축구부 2학년인 사촌동생까지 있었다. 모두들 고무열의 건승을 빌었다. 동네 주민들도 고무열을 반갑게 맞이했다. 옆집 사는 이웃들은 '무열이 파이팅'이라며 응원을 잊지 않았다. 부산의 기운을 받아 파주를 접수하겠다는 각오다.

오만전은 고무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경기다. 잘만 하면 주전자리를 꿰찰 수 있다. 홍명보호의 공격진에는 마땅한 주전멤버가 없다. 지동원(20·선덜랜드)이 나올 수 없다. 포철공고 동기 배천석(21·빗셀 고베)과 김현성(22·대구) 정도가 경쟁자다. 측면으로 가더라도 해볼만하다. 조영철(22·알비렉스 니가타)과 김보경(22·세레소 오사카)의 페이스가 그다지 좋지 않다.

고무열은 최근 상승세다. 10일 광주와의 2011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4라운드 홈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5대1 대승을 이끌었다. 8월6일 부산과의 홈경기에서 골을 넣은 이후 최근 5경기에서 3골을 몰아치고 있다. 골감각과 패싱력이 시즌초와 비교해 농익었다는 평가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고무열은 "최선을 다해 경쟁하겠다"고 말하며 전의를 불태웠다.
파주=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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