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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서브' 정성훈(32·전북 현대)은 타팀 이적시 선발 공격수로 뛸 수 있는 1순위다. 1m90의 큰 키에 머리과 다리를 모두 잘 사용하는 몇 안 되는 원조 키다리 공격수다. 또 90분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강한 체력까지 갖췄다.
날이 선선해지면서 정성훈의 진가가 빛을 보기 시작했다. 최근 부산전(3대2 전북 승)과 인천전(4대2 전북 승)에서 두 경기 연속 결승골. 두 경기에서 세 골을 쓸어담으며 전북이 정규리그 선두를 질주하는데 영양가 만점의 활약을 보였다. 최근 주춤하는 이동국의 득점포를 말끔히 대신했다.
주전으로 뛰다 조커가 되면 전후반 90분이 무척 길다. 선발로 나간 동료가 잘 해주면 좋지만 반대로 자신에게 출전 기회가 돌아오지 않는다. 컨디션 조절도 힘들다. 대개 감독은 경기전 후보 선수들에게 언제쯤 투입할 것이라고 귀띔을 해준다. 하지만 경기 상황이 시시때때로 급변하기 때문에 말한 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다. 그래서 참고 기다리는게 조커로 살아남는 첫 번째 덕목이다.
정성훈은 "처음에는 불만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희생한다는 마음으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정성훈의 제2의 축구인생이 새롭게 열렸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