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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지동원 "EPL서 득점할 수 있다는 자신감 생겨"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1-09-11 10:12 | 최종수정 2011-09-11 10:12



'나도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을 할 수 있는 선수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11일(한국시각) 첼시와의 홈 경기에서 고대하던 프리미어리그 첫 골을 넣은 지동원은 자신감이 넘쳤다. 이날 지동원은 0-2으로 뒤지던 후반 36분 교체투입된 후 추가시간이 시작하자마자 자신의 리그 마수걸이 골을 터뜨렸다. 패널티박스 왼쪽에 있던 지동원은 중앙에 있던 니콜라스 벤트너를 맞고 흐르는 공을 오른발로 침착하게 차 넣으며 만회골을 기록했다. 경기에서는 1대2로 졌다.

경기가 끝난 후 스포츠조선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동원은 "이제 나도 프리미어 리그에서 득점을 할 수 있는 선수가 됐다는 것을 느꼈다"며 자신감을 애둘러 표현했다. 이어 "기쁘기도 하지만 내 골을 기다리셨을 팬들에게는 이제야 골을 넣어서 죄송하기도 하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당일 아스널과 스완지시티전 명단에 포함되었던 대표팀 선배 박주영(아스널)에 대해서는 "금방 적응할 것 같다."고 예상하며 "10월 16일에 있을 아스날전이 대표팀 경기 다음인 걸로 아는데, 만약 그 때 대표팀에 같이 뽑히게 된다면 대화를 많이 해서 아스날의 약점을 파악하고 싶다"며 속내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까지 한 것보다 더 많이 노력해서 좀 더 많은 기회를 부여받고 싶고 항상 준비되어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다음은 지동원과의 일문일답.

-오늘 경기에 대한 평가는?


경기를 못나가나 생각했었는데 짧게나마 시간이 주어져서 이렇게 골을 넣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딱히 컨디션이 좋았다거나 하진 않았고 그저 열심히 뛰어야겠다는 생각만 했는데 결과가 좋았다. 오늘 득점으로 나도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을 할 수 있는 선수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하지만 아직 경기력이라든지 볼터치 부분에서 완벽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집중해서 훈련하고 정신을 가다듬어서 경기에 임할 것이다.

-평소와는 달리 왼쪽 측면 공격수로 투입됐는데?

경기 전에 따로 왼쪽에서 훈련을 하진 않았는데 오늘 투입되기 전에 감독님께서 측면에서 뛰어보라고 하셨다. 앞으로도 계속 왼쪽에서 기용될지는 아직 모르겠다.

-선덜랜드가 아직 리그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는데 팀 분위기는?

당연히 승리를 못해서 팀 분위기는 별로 좋지 않다. 하지만 선수들이나 감독님 모두 각자 잘 하겠다는 꿈이 있고 비전이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좋아질거라고 생각한다.

-스티브 브루스 감독이 '지동원은 팀의 미래를 보고 영입한 것'이라는 인터뷰를 했는데 그에 대한 소감은?

솔직히 좋은 소리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내가 아직 어리고 20살이란 나이는 충분히 발전할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하셔서 그런 말씀을 하신 것이라 생각한다.

-포지션 경쟁자인 니콜라스 벤트너가 데뷔와 동시에 선발출장했는데?

당연히 더 좋은 선수가 경기에 나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벤트너는 아스널에서도 활약을 했었고 모든 선수들이 믿는 선수기 때문에 잘 할거라 생각하고 나도 그 선수를 보면서 배울 건 배우고 하면 같이 팀에 공헌할 수 있으리라 본다.

-박주영 선수가 오늘 스완지와의 경기에서 명단에 포함됐는데 따로 연락을 나눴나?

(박)주영이 형이랑은 쿠웨이트에서 런던까지 같이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사실 워크퍼밋이 이렇게 빨리 나올 줄은 몰랐는데 좀 놀랐다. 좋은 공격수이기 때문에 금방 적응할 것 같다. 10월 16일에 아스널이랑 경기가 있는데 굉장히 재밌을 것 같고 그 경기가 아마 대표팀 경기 다음인 걸로 아는데 만약 또 대표팀에 같이 뽑히게 되면 많은 이야기를 해서 아스널의 단점을 많이 파악하고 싶다.

-이번시즌 각오와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여태껏 열심히 해서 많진 않았지만 출장기회를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 지금까지 한 것보다 더 많이 노력해서 지금보다 더 많은 기회를 부여받고 싶고 항상 준비되어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첫 골을 넣어 기쁘기도 하지만 계속 골 소식을 기다리셨을 팬들에게는 이제야 골을 넣어서 죄송하기도 하다. 앞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릴 테니 계속 응원해주시길 바란다.


선덜랜드(영국)=민상기 통신원 chosuntig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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