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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대구 김현성, 홍명보호 보물 예감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1-09-10 00:17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제대로 된 보물을 건진 것 같다.

대구의 김현성(22)이다. 그는 9일 대구시민운동장에서 벌어진 2011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4라운드에서 이변을 일으켰다. 강호 FC서울을 맞아 홀로 2골을 터트리며 팀의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왼발에 이어 머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서울이 원소속팀이어서 더 화제를 모았다. 동북고를 졸업한 그는 2008년 신인 드래프트 우선지명으로 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미완의 대기였다. 지난해 대구로 임대됐다. 지휘봉을 잡은 이영진 감독의 러브콜에 서울이 흔쾌히 수락했다. 이 감독은 서울 코치 시절 김현성을 조련했다. 임대기간은 올시즌까지다. 보통 임대 선수는 원소속팀과의 경기에서 뛰지 못하지만 서울이 통큰 양보를 했다.

홍명보호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김현성은 지난달 28일부터 천안축구센터에서 열린 올림픽대표팀 훈련에 처음으로 발탁됐다. 합격점을 받았다. 홍 감독은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 오만전(21일 오후 8시·창원축구센터)에 출전할 24명의 최종 명단에도 포함시켰다.

1m86으로 전형적인 타깃형 스트라이커인 그의 최고 무기는 강력한 제공권이다. 파워도 키워 웬만한 몸싸움에 뒤지지 않는다. 수비 가담 능력도 뛰어나다. 올시즌 K-리그에서는 서울전을 포함, 23경기에 출전해 7골-2도움을 기록했다. 이영진 대구 감독은 "올림픽대표팀을 갔다와서 좀 더 나아진 것 같다. 더 좋은 선수가 될 자질이 있다"고 칭찬했다.

서울전 직후 김현성을 만났다. 어린 나이지만 담담하고 침착했다. 그는 "팀이 6경기째 무승이라 힘든 상황이었다. 강팀을 상대로 분위기 반전을 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서울이 원소속팀이지만 다른 팀과 의미가 다르지 않다. 일단 현재 소속돼 팀은 대구다. 현재에 충실하고 싶다"고 했다. 대구는 이날 6경기 무승(2무4패)에서 탈출했다.

상승세의 비결을 묻자 "올림픽대표팀에 뽑혀 많이 배워왔다고 생각한다. 후반기로 가면서 경기 경험이 쌓이다 보니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운동을 많이 한다. 운동장에서 좋은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고지도 뚜렷했다. "올시즌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가 목표였어요. 얼마남지 않았는데 그 목표를 채우고 싶어요. 올림픽대표팀에서도 뛸 수 있는 기회가 되면 꼭 골 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김현성의 미래가 기대된다.
대구=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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