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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시티에 입성한 A대표팀의 버스가 하루만에 바뀌었다.
조 감독이 결국 폭발했다. 금쪽같은 휴식 시간을 길거리에서 허비하고 있으니 화가 날 만했다. 대표팀 관계자를 불러 '내가 현역시절 중동 원정을 다닐 때나 탔던 것 같은 버스가 아직도 다니느냐'며 버럭 화를 냈단다. 버스기사에 대한 불만을 돌려서 표현한 것이다. 결국 축구협회 관계자들은 이날 버스 업체와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운 버스를 구하기로 했다.
쿠웨이트전을 앞두고 미심쩍은 부분을 일찌감치 벗어나고자 하는 경계심과 레바논전 대승으로 자칫 풀어질 수도 있는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다시 조이기 위한 결정이다. 조 감독이 앞장서는 모습은 선수들에게도 자극제가 될 만하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1시간이면 시내 전체를 돌아다니는 곳인데 길을 못 찾는다니 이해가 가질 않는다. 버스기사가 일부러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든다"면서 "빨리 (업체변경) 결정을 내리기는 했는데 내일은 또 어떨지 모르겠다"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쿠웨이트시티=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