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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더위에 발목 잡힐 일 없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1-09-04 10:48 | 최종수정 2011-09-04 10:48


◇쿠웨이트의 무더위는 가히 살인적이다. 그러나 조광래호의 발목을 잡을 일은 없을 듯 하다. 4일(한국시각) 쿠웨이트시티의 모하메드 알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A대표팀 훈련에 참가한 구자철이 휴식 중 물을 마시고 있다. 쿠웨이트시티=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쿠웨이트시티는 도시 전체가 사우나다.

사우나가 많다는게 아니라 그만큼 덥고 건조하다는 것이다. 조광래호가 쿠웨이트시티에 도착한 3일(한국시각) 현지 최저 기온은 31도, 최고 기온은 47도였다. 습도는 14%에 불과하다. 낮에는 외부 활동이 불가능할 정도다. 지동원(20·선덜랜드)은 "공항에 도착한 뒤 너무 더워서 놀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중동 원정 경험이 많은 기성용(22·셀틱)도 "더워서 미치는 줄 알았다"고 고개를 가로 저었다. 상황이 이렇자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은 훈련시간을 7일 경기 시간과 같은 때로 맞췄다. 선수들이 기후에 적응해 알아서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첫 훈련이 진행된 모하메드 알 하마드 스타디움에 도착하자, 건물 입구부터 푹푹 찌는 열기가 느껴졌다. 낮동안 경기장에 축적된 복사열이 밤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라운드로 들어서자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이 들기에 충분할 정도로 열기가 돌았다. 훈련 시 기온은 37도였다. 선수들도 훈련 초반에는 물을 들이키기 바빴다. 이날 훈련장을 찾은 한 교민은 "그래도 최근 더위가 많이 누그러 졌다"고 웃었다.

그러나 훈련 1시간 정도가 지난 시점부터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뜨거웠던 바람에 시간이 지나며 적응이 되면서 기온이 내려가는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선수들도 더 이상 물을 찾는 일 없이 훈련에 매진했다. 습도가 높지 않아 땀도 거의 나지 않는 모습이었다. 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덥다고 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경기 당일 날씨도 오늘 같다면 크게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기후 적응을 쿠웨이트전 승패의 관건으로 꼽았던 조 감독 입장에서는 한 가지 고민을 덜어낸 셈이다.

하지만, 유비무환이라고 했다. A대표팀은 선수들의 컨디션 유지를 위해 기후 적응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대표팀 관계자는 "24시간 가동되는 호텔 내 에어컨 온도를 되도록 25도 이상으로 올려놓고 시간이 날 때마다 물을 섭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무더운 날씨 탓에 훈련이나 경기 도중 갑작스럽게 탈수 증세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 결정이다.
쿠웨이트시티=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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