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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쿠웨이트 달구는 박주영 "이놈의 인기는…"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1-09-04 09:20


◇쿠웨이트에서도 박주영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다. 박주영이 4일 쿠웨이트시티의 모하메드 알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A대표팀 훈련 도중 현지 청년들의 사진 촬영 요청에 응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쿠웨이트시티=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박주영(26)의 아스널행은 아시아 축구계에서 박지성(30)의 맨유 입단 이후 최대 이슈로 꼽혔다.

아시아에 폭넓은 지지층을 가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빅4인 아스널에게 선택을 받았다는 것 만으로도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한국 뿐만 아니라 중국과 동남아시아, 중동까지 아스널 서포터 클럽과 EPL팬이 존재한다. 이들에게 박주영은 박지성에 이은 아시아 축구의 자존심과 같다. 박주영이 프랑스 리그1에서 세 시즌간 뛰면서 기량을 증명한 끝에 아스널에 갔기 때문에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

박주영의 인기는 쿠웨이트에서도 실감할 수 있었다. 4일(한국시각) 쿠웨이트시티의 모하메드 알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A대표팀 훈련에는 현지 교민 50여명이 찾아와 선수들의 모습을 지켜봤다. 이들 사이에는 쿠웨이트 현지인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축구와 낙타경주 외에는 딱히 오락거리가 없는 중동에서는 자국 뿐만 아니라 축구가 열리는 곳이라면 현지인들이 종종 눈에 띈다. 하지만, 이들 중 쿠웨이트 청션 3~4명이 홀로 훈련하던 이정수(31·알 사드)를 통역삼아 박주영에게 '접근'했다. 회복훈련 뒤 그라운드에 앉아 휴식을 취하던 박주영이 사진촬영 요청에 혼쾌히 응하자, 청년들은 각자 돌아가면서 사진을 찍느라 분주했다. 박주영은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제 자리로 돌아갔다. 훈련 뒤에는 교민들의 차례였다. 사인지와 축구공, 유니폼을 들고가 박주영에게 사인 및 사진 공세를 벌였다. 다른 선수들보다 많은 인원들이 몰려 잠시 난감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태극전사를 대표하는 주장이라는 역할에 아스널 선수라는 프리미엄까지 붙은 모습이다. 더군다난 박주영은 쿠웨이트 원정 직전 치른 레바논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폭발시키면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다. 절정의 시기에 쿠웨이트를 방문한 만큼 주변의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쿠웨이트 원정은 박주영이 아시아 최고 공격수 자리를 공고히 할 수 있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쿠웨이트시티=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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